Rexism : 렉시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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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취향Y 한국헤비니스 베스트50 : 5주차(1-10위)

trex 2010. 5. 2. 10:45
2010/04/02 - [음악듣고문장나옴] - 음악취향Y 한국헤비니스 베스트50 : 1주차(41-50위 +)
2010/04/09 - [음악듣고문장나옴] - 음악취향Y 한국헤비니스 베스트50 : 2주차(31-40위)
2010/04/16 - [음악듣고문장나옴] - 음악취향Y 한국헤비니스 베스트50 : 3주차(21-30위)
2010/04/23 - [음악듣고문장나옴] - 음악취향Y 한국헤비니스 베스트50 : 4주차(11-20위)


이제 마지막 발표입니다. 모든 필자분들 수고하셨어요. 역사를 만들어주신 수많은 뮤지션분들 감사드립니다.


1위 : http://cafe.naver.com/musicy/11586
01. 아시아나 - (199003) Out on the Street [헤비죠] [전자인형] [투째지] [유로스]

2위 ~ 10위 : http://cafe.naver.com/musicy/11580
02. 노이즈가든 - (199608) nOiZeGaRdEn [전자인형]
03. 블랙홀 - (199508) Made in Korea [헤비죠]
04. 크래쉬 - (199311) Endless Supply of Pain [유로스]
05. 시나위 - (200111) SINAWE 8 [투째지]
06. 넥스트 - (199711) A Space Rock Opera [오필리어]
07. 김경호 - (199805) 3 [마이너]
08. 백두산 - (198708) King of Rock n Roll [헤비죠]
09. 마그마 - (198110) 해야



후발 세대가 본작을 접한 첫 감상은 ‘고고 70’ 시대 또는 ‘긴급조치와 야간통행단속 세대’ 감각의 연장이었다. 그와 더불어 ‘좋은 학벌’ 형님들의 장르를 대하는 풋풋한 태도와 푸르른 캠퍼스 잔디밭 내음이 섞인 독특한 하드락 앨범이라는 인상이었다. 평범히 시작해 마무리될 줄 알았던 「알 수 없어」는 후반부 돌연 지글대며 깔리는 김광현의 기타와 구성지게 꺾이며 내지르는 조하문의 보컬로 예사롭지 않게 문을 닫는다. 조하문의 샤우팅과 바이브레이션으로 도입부를 여는 「아름다운 곳」은 한 시절의 개막을 예감케하는 '앨범의 이른 클라이막스‘다. 청초한 발라드 넘버 「기다리는 마음」과 가벼운 취기를 연상케하는 흥겨운「이럴수가 있을까」는 가볍게 넘겨 버리더라도, 「잊혀진 사랑」의 끝까지 긴장을 잃지 않는 구성력은 본작을 ’콜렉터즈 아이템‘으로 등극하게 만들게 한 이유 중 하나 아니었을까. 이곡에서 영롱하게 수를 놓다 후반부 날카롭게 찔러대던 김광현의 기타 리프는 앨범의 마지막 트랙이자 (당시 표현으로는)’경음악‘ 넘버 「탈출」에서 사이키델릭의 자유를 얻어 맘껏 유영한다. 좀더 정수를 보여줘도 좋았을텐데, 이 여명기의 정수는 단 한 장으로 매듭된다. 결과적으로 한 장이라는 상징성과 희귀성 덕에 불편한 ’과대평가‘의 혐의를 타의에 의해 뒤집어 쓴 셈이 되었다. ’바위 녹일 물‘은 결국 능선을 타고 내려오다 이내 식어 굳어 버렸고, 남은 것은 지나간 거인들의 시대를 신화처럼 기록해야 하는 몇몇 펜들의 충심일 뿐이다. 그럼에도 「해야」의 ’말갛게‘ 솟은 붉은 빛이 어떤 사운드의 태동이었음은 누구든 알리라.
[렉스]


10. 마하트마 - (200710) Perseverance [전자인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