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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xism : 렉시즘
변성현 감독의 작품이자 설경구와의 두번째 만남이라는 점에서 작품은 어떤 의미에선 전작 [불한당 : 나쁜 놈들의 세상] 속 대사 "선천적 또라이다-!"을 다시 한번 설경구가 공연한 상대 배우에게 뱉는 듯한 서사를 품고 있다. 이번엔 남북 대립의 시대에 이어 동서 갈등의 시대, 자신이 품은 대통령 후보에 대한 한결 같은 사랑을 품은 한 '킹메이커'에 대한 이야기다. 엄밀히 말하자면 이건 실패한 킹메이킹에 대한 토로이자 이런 결과적인 시대상에 대한 미련을 품은 감독의 고백이다. 이른바 이 실패조차도 위대한 실패이자 현재를 위한 자양분, 우리라는 공동체가 풀러야 할 숙제라고 변성현 감독은 말하는 듯하다. 박정희라는 이름으로 대변되는 독재 시대를 향한 청산, 이를 위해 (정치) 인생 동안 헌신한 만년 야당 대권 ..
알다시피 조던 필의 역량을 초반부터 일찍이 알린 데뷔작이고, 코미디 숏 영상을 통해 재기 발랄함과 인종차별 등의 이슈에 대한 입장을 피력하던 그의 노선이 시나리오와 연출로 빛을 발한 작품이다. 이제야 넷플릭스로 볼 수 있었고, 최근 [놉]도 봤기에 이참에 넷플릭스가 조던 필의 [어스]도 마저 들여왔으면 좋겠다는 생각까지 할 정도였다. [겟아웃]이 조던 필의 뚜렷한 노선은 물론 영상 매체에 대한 매니악한 감식안을 대변함과 동시에, 심술궂은 방식으로 장르의 규칙과 화법을 발산한 첫 시작이었음을 이번에 확인한 덕이었다. 오바마에 대한 지지를 내세우며 표면적인 면죄부를 씌웠다 자처하는 기만적인 백인 중산층 가족, 그 위선의 그늘 아래에 신체의 교체라는 기이한 방식의 매매를 행하는 악인의 행각. 이를 결정적으로 ..
http://musicy.kr/?c=zine&s=1&cidx=16&gp=1&ob=idx&gbn=viewok&ix=8231 구이임 「돌을 던진자 누구인가」 청명하게 하나하나 짚는 피아노 위에 여러 곡절을 담은 선율을 더하는 가야금에 서로 교차선을 그리듯 얽히는 남녀의 보컬은 가사가 담은 시선과 입장의 차이를 실감 나게 헤아리게 한다. 여기에 차차 다급해지는 건반과 가야금의 연주가 자아내는 상호 다른 톤의 균열은 나지막한 배합의 종결로 이어진다. ★★★1/2 브로큰티스 「138」 그나마 명료하게 들리던 드럼이 타당거리며 서두를 열고, 이윽고 자욱하게 그늘진 리프가 고출력 사운드로 공간을 뒤엎은 후 들릴 듯 말 듯한 보컬이 그나마 새어 나오니 이렇게 슈게이징 원맨 밴드의 정체성을 드러낸다. 시종일관 지글지글한..
디즈니플러스가 국내 서비스 진입 후 제작했던 드라마 라인업엔 시행착오가 분명했고 - 광주에 대한 후유증과 죄책감이 아직도 있는 시대에 로맨스로 풀어가는 서사를 밀어 넣는 등 - 성적도 좋지 않았는데, 가 보여준 선방은 나름 고무적이다. 대전 출신 막무가내 맨몸 성장형 한남 중년의 필리핀 입성기라는 점에서 깡패, 사기꾼 융합 타입의 최무식 캐릭터는 다름 아닌 [범죄와의 전쟁 : 나쁜놈들 전성시대] 속 최익현의 다른 버전으로 보이기도 하다. 아닌 게 아니라 이동휘, 허성태, 김홍파, 임형준, 오달수, 송영규, 김뢰하, 이문식, 최무성, 정웅인 등 영상매체에 잦주 얼굴을 비치던 한남 연기자들의 라인업까지 보면 작품이 어떤 냄새를 품기고 있는지 쉽게 짐작이 가리라. 여기에 최근 한국 영화 서사의 지형도에서 일본..
인스타그램에 이틀에 한 번 정도 업로드를 하는 중입니다. 오늘 올린 목록은 1화부터 5화까지. 1화 이렇게 병동 생활 반년의 기록이 시작됩니다. 5화까지의 분량이구요. 예전에 잠시 올렸던 거친 글의 툰 버전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 https://trex.tistory.com/3080 1주년 의미의 글 (00) 지난 1월 15일을 맞이해 저의 병원행으로 시작한 치료와 재활의 1주년이 되었죠. 물론 저는 현재 고향에서 일상을 지내며, 이렇게 타자도 치고 그림도 그리고, 읽고 보고 살고 있습니다. 그래도 trex.tistor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