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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xism : 렉시즘
짧게 설명하자면 마이클 베이 무비다. 이 사람다운 작품이고, 그 이름에 걸맞게 폭죽 잔치 속처럼 수많은 차량이 전복하고 충돌한다. 이어지는 총격전에 검붉은 피를 쏟아내는 희생자들에게 동정심을 느낄 새도 없이 정신없는 편집으로 보는 이를 아연하게 만드는 재주는 여전하다. 그가 CG를 공세를 편 [진주만], [트랜스포머] 시리즈 등은 물론, 그 노선에 반하던 작품에서도 그의 파괴 공세는 일관되어 보이는데 여기에 그는 [더 록], [나쁜 녀석들]에 대한 언급을 극 중에 농담조로 넣는 자기 반영까지 행한다. 극 중 주무대가 되는 LA의 풍광을 역광으로 잡는 과도한 수려함과 더불어 이번 작품에서 힘을 주는 대목은 아무래도 제이크 질렌할의 기용으로 보인다. [나이트 트롤러]을 기점으로 최근의 [더 길티]에 이르기까..
이랜드 계열의 캐주얼 패션 브랜드들이 이랜드-브렌따노-언더우드-헌트의 순서로 줄을 서있던 시절이 지나고 김성수 감독의 [태양은 없다]이 존재했고, 이정재-정우성이라는 상징적인 듀오가 탄생하기도 했다. 두 사람이 형성하는 비주얼로 인해 팬픽은 자연스러운 붐을 소비했고, 당사자 모두 이 사실을 아는 것으로 보였다. [헌트]는 이런 현실의 연장선을 인정하는 것은 물론 감독으로 입봉한 이정재의 기량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표현 그대로 계단을 데굴데굴 구르는 몸싸움 배틀이 벌어지고, [쉬리]의 탄생 이후 한층 발전한 총기류 액션이 극 전반을 수놓는다. 일본과 방콩 등지에 안기부 국내파/해외파의 대립은 물론 남/북 간의 총격은 실상 이제 한국영화가 국제적 민폐도 가차없이 묘사하는구나라는 싱거운 실감을 ..
블랙 아담 누구도 막을 수 없다! 기원전 가장 번성하고 위대한 고대 국가였지만 현재는 국제 군사 조직 인터갱의 독재 국가로 전락한 칸다크. 인터갱의 눈을 피해 고대 유물을 찾던 '아드리아나'는 우연히 5000년 동안 잠들어 있던 '블랙 아담'을 깨우게 된다. 엄청난 괴력과 스피드, 방탄 능력과 자유자재의 고공비행, 번개를 쏘는 능력까지.온몸이 무기인 '블랙 아담'은 자신의 앞을 막아서는 인터갱들을 모조리 쓸어버리고 칸다크 국민들은 이에 열광한다. 한편, 그의 폭주를 막기 위해 '호크맨', '닥터 페이트', '아톰 스매셔', '사이클론' 으로 구성된 히어로 군단 '저스티스 소사이어티'가 칸다크에 나타나는데... 세상을 구할 것인가, 파괴할 것인가10월, 사람들이 열광할 문제적 히어로가 온다! 평점 6.7 ..
최근 넷플릭스의 [샌드맨]과 게임 [페르소나 5 더 로열]의 에피소드 진행상 꿈과 현실의 경계의 문제를 가볍게 오락으로 즐기고 있다. 꿈의 영역은 심리학의 문제이기도 하고 신경외과와 인지의 문제기도해서 여건상 흥미로운 과제다. 본작 [슬럼버 랜드]의 캐릭터 플립은 어떤 의미에선 어린 시절의 꿈과 여행을 상징한다는 점에서 [인사이드 아웃]의 빙붕을 닮기도 하다. 친부를 상실해 천애고아가 된 소녀 주인공의 모험이라는 점에서 이들의 꿈속 유영은 [프리 가이] 같은 작품들의 메타버스/멀티버스 여행담에 못지않다. 제인스 모모아의 캐스팅이나 웬걸 물량공세가 느껴진 화면 속 투자를 보니 더더욱 그랬다. 감독 프란시스 로렌스의 필모를 보니 [콘스탄틴]. [나는 전설이다], [헝거게임] 3부작의 연출자였다. 적어도 투자..
- 제가 매년 이런걸 하고 있죠. - 2021년 12월 1일 ~ 2022년 11월 30일까지 관람한 영화 - 올해 병동 생활로 목록에 구멍이 컸겠으나 어찌어찌 보고 있네요. - 해당 년도 극장에서 본 영화가 아니더라도 넷플릭스, 간혹 아마존 프라임, 디즈니 플러스.왓차 등 영화 OTT 서비스를 이용한 작품도 포함했습니다. 드라마 시리즈 제외...인데, 요즘 같은 시대에서 매체의 혼용은 관대해진 듯해서 내년부터는 시리즈물 언급도 넣어 할지... 고민입니닷. == - 채피 : 닐 블롬캠프는 [에일리언] 프로젝트에 붙는다, 무슨 게임의 영화화 프로젝트에 붙는다 등 여러 루머를 들은 듯한데... - 리즈와 프랑새 : - 닌자 배트맨 - 알라딘 - 틱, 틱... 붐! - 샌 안드레아스 - 파워 오브 도그 - 스파..
오래된 기근과 어둑한 아일랜드의 추적거리는 풍토. 여기에 금식으로 제대로 된 식사 없이 생존하는 기적의 성녀에 대한 이야기가 이 사회를 맴돈다. 이 기이한 기족 같은 소문에 대한 진실을 규명하기 위해 한 간호사와 수녀, 기자 등 수많은 이들이 이 성녀에게 찾아온다. [레이디 멕베스]를 통해 금기된 비밀과 인간들의 속내를 파헤친 바 있었던 플로렌스 퓨의 작품이니 이번에도 익숙한 톤이 느껴졌다. 세반스찬 레리오 감독의 연출은 초반의 무대 세트와 현실을 오간다는 점에서 라스 폰 트리에의 [도그 빌] 같은 작품을 연상케 했다. 작품이 줄곧 말하는 안과 밖의 경계, 실상 예수의 오래된 서사인 죽음과 부활의 모티브를 가져 온다는 점에서 성녀의 기적을 어떻게든 봉인해 존속하려는 오래된 원로들의 완강한 세상과 그를 뚫..
올해 본 작품 중 드뷔시의 이 나오던 경우가 2번째였다. [비상선언]에 이어 이번 [에브리씽-]이 그랬는데, 미안하게도 전자에 흐르던 은 가히 시몬스 침대 TVCF 속 음악에 가깝게 들렸다. 감독이 자신이 한국의 축소판 속에 여러 구성원들의 충돌과 모순을 한데 수렴해 넣었다는 어떤 오만한 자신감이 느껴졌고, 그만큼 음악의 여운도 상대적으로 약했다. A24의 로고가 익숙하게 박힌 초반과 쿠왕- 박히는 사운드의 임팩트와 더불어 [에브리씽-]의 인상은 강하다. [문라이트], [그린 나이트], [애프터 양]과 함께 아트무비 한길의 A24 품질은 당연히 기대만큼이고, 무엇보다 요즘의 동향인 멀티버스 세계관 빌딩에 따른 '한정된 자원과 제한된 표현' 안에서도 가급적 수북한 이야길 담으려는 노력은 표가 난다. 과잉으..
벌써부터 3편부터 4편의 악당 캐스팅의 가닥을 잡았다고 하고, 8편까지 제작할 예정이라 한국에선 보기 드물게 성공적인 시리즈물로 정착할 듯한 [범죄도시] 시리즈. 그 성공엔 다소 불편한 우리 내면의 제노포빅의 정서와 대중들이 그렇게나 좋아하는 '사이다 서사'에 대한 지속적인 갈망이 반영되어 있다는 생각이다. 배우 마동석이 그동안 필모에서 보여주었던, 후련하게 사람 잡아 패는 캐릭터성이 이번 시리즈에도 여지없이 드러나 있는데 그의 얼마 되지 않은 악역 연기가 있는 작품을 불미스럽게 접했던 나로선 이런 주변의 붐이 다소 흥미로웠다. 사람들은 케이블 채널부터 블럭버스터 [이터널스]까지 실상 협박에 가까운 험상궂은 마스크에 어투, 둘주먹 액션을 정말 사랑하는 듯. 이미 1편부터 이런 농후한 기미가 있었고 2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