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책줄읽고로그남김 (199)
Rexism : 렉시즘
만사 오케이 지은이 다이라 아스코 상세보기 2008/12/01 - [책줄읽고로그남김] - 오기와라 히로시 저 [유랑가족 세이타로] 지난번 [유랑가족 세이타로]에 이은 또 하나의 가족 소설. 역시나 헐거운 고리를 가지고 이해하기 힘든 가치관을 가진 개체들은 그래도 가족이랍시고 유기적으로 더하기와 빼기를 더 한다. 게다가 생각지도 않은 주변부 인물들을 껴안은 귀여운 에필로그까지... 가족을 가족이게끔 하는 것은 물리적 거리의 가까움이 아닌 정서적 유대와 다른 이들이 흔히 개입할 수 없는 어떤 교집합의 끈끈함. 그럼에도 역시나 질퍽거리고 하잘것 없는 가치관을 앞세운 이들 인생 유전은 편하게 보기 힘든 구석이 있는데, 이 비비적대는 냉소의 풍경을 빌려준 들순이에게 일단 감사와 더불어 그에 따른 보답복수를 하는게..
오오쿠. 3 지은이 FUMI YOUSHINAGA 상세보기 성별이 역전되어도 성내의 동성간의 암투는 비열함과 치열함 사이에서 끈적거리고, 권력이라는 신주단지를 둘러싼 갈등과 술수 등은 근엄함과 저열함을 오간다. 이 거미줄 같은 성안에도 결국 명분을 넘어선 남녀간의 굵은 감정의 선이 드리운다. 요시나가 후미는 이 작품에서도 지조있는 캐릭터들이 가슴 속에 금이 가는 순간을 놓치지 않고 살며시 묘사한다. 그리하여 이런 장면들을 대면한 독자들을 찌릿하게 만든다.
장정일의 독서일기 7 지은이 장정일 상세보기 그의 독서일기 5권 이후 다시 잡은 7권이다. 사실 구성상 차이가 없더라도 잘 읽히는 권이 있고, 안 읽히는 권이 따로 있는데 이번엔 잘 읽혔다. 5권 당시가 한참 그가 [삼국지] 집필을 준비하던 전후라서 독서목록도 중국사 등에 상당히 할애된 탓도 있었다. 그가 별도로 낸 [공부]와 연계하여 여전히 그의 관심사는 한국의 근현대사의 쟁점들, 그리고 이승만에서 박정희로 이어지는 독재 발현과 독재 강화의 시대. 그리고 중국 현대사와 중국 근대 문학의 현장들이다. 그외에도 상당부분 독자들의 기분을 가볍게 만들어주는 조영남의 잡서, 기타 해외문학 작품에 대한 이야기들도 있으니 장정일의 독서일기를 한두번 접한 이들은 이번에 간만에 만나보시길.
류승완의 본색 지은이 류승완 상세보기 (보이는 이미지로) 인성 좋고, 영화 만들기에 대한 바른 생각을 가진 류승완 감독의 책. 전반부는 그가 매체 또는 인터넷에 올린 글, 후반부는 각 매체 인터뷰가 있다. 류승완 팬들이라면 역시나 상당부분 봤을 글들. 그것을 고려해서인지 이 출판사에선 앞전에 나온 박찬욱 감독, 김지운 감독 책과 달리 자체적인 99문 99답(100문 100답인가 암튼)을 준비했으나, 우리의 류감독은 이 시덥잖은 질문 공세들에 틱틱거림의 답들로 응수. 그래서 읽는 사람 기분도 별로 좋지 않다.(사랑의 안구창으로 보면 유머감각으로 읽힐 사람도 있겠지만, 아무리봐도 이건 그냥 재미없는 볼거리다) 읽을 사람만 읽으시라.
유랑가족 세이타로 지은이 오기와라 히로시 상세보기 한결같은 믿음으로 곁에 있거나, 때론 잠시 떨어져 있거나, 아예 기약없는 헤어짐을 하더라도 가족은 조금 더 찰지게 유대한다. 결코 앞과 같은 시간일수는 없지만 울컥대는 감정선을 잡고 무대 앞에선 신명을 발휘한다. 흐릿하게 잡아보는 희망의 선. 삶은 흘러가지요. 아버지의 완고함은 조금 흐물해지고, 등쳐먹는 동료들은 언젠가 버릇을 잡아줄 것이고, 재미난 일은 생길 것이고.
샌드위치 위기론은 허구다 지은이 우석훈 상세보기 전반부의 이론 부분의 압박을 견디니 재미난 이야기들이 쏟아진다. 개정판 제목인 [조직의 재발견]이 훨씬 합당한 것임을 깨달았다. 청춘의 문장들 지은이 김연수 상세보기 남의 삶을 훔쳐보는 것은 흥미로운 이야기다. 별의 학문을 꿈꿨던 김천 출신(구미와 지척인)의 빵집 아들, 수학여행 때 동해 바다를 처음 봤다는 그. 하지만 그가 투망으로 건져올린 문장들은 대개는 운문 문학이었다. 운문이 산문에 비해 나를 움직인 적이 있었던가. 현저히 드물었다.
종합병원 2 채널/시간 MBC (2008년 11월 방송예정) 상세보기 의룡 7 지은이 NOGIZAKA TARO 상세보기 [종합병원 투]의 예고편을 보고 조금 민망했다. 사법고시를 패스하고도 병원 레지던트를 자처한 김정은이 유괴범에겐 치료를 거부하는 '윤리적인 딜레마'에 대한 민망한 장면. 의료사고로 돌아간 아버지에 대한 과거, 또 그 때문에 의사 세계의 치부를 밝히고 의료소송전문변호사가 되기 위한 경험차 차원의 레지던트 응시치고는 참 치졸한 대응 방식이었다. 사회에 나오면 저런 식의 '배워먹은 폭탄'들이 있기 마련인데, 안 걸리는게 상책. 드라마는 인술의 감동과 변화하는 캐릭터에 촛점을 맞추겠지만 언제나 종잇장 두께만한 인물 스케치는 어쩌면 좋을까 싶다. [의룡]은 현재 7권까지 봤는데, 제법 괜찮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