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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xism : 렉시즘
- 침수프라대첩건에 대한 제 회사 킷들의 답변. 아무튼 물품 리스트와 변이 올라왔네요. 이 건에 대한 온도는 내려가진 않을 듯. 물론 이러다 말겠지요. - 들순이의 올해 최고작은 아마도 [고백]이겠죠. 제 한때 최고작은 [내츄럴 본 킬러]였습니다. 두 영화는 일종의 닮은 점이 있죠. 에너지와 허세. 허세는 나쁜게 아니에요. 허세는 근사한 기술입니다. 하수들이 남발해서 문제지. - 마음의 소리엔 이젠 형 캐릭터가 안 나오는군요. - 지하철 플랫폼에서 벤치에 앉아 서로 담근 술을 주거니받거니하는 중년들이 있군요. 근사합니다. 어서 빙하기가 와서 잘들 멸종하시면 좋겠네요. 저도 따라 가겠습니다. - 연휴다.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 한겨레 웹진 HOOK에 게재 : http://hook.hani.co.kr/archives/25611 + 2011/04/10 - [영화보고감상정리] - [고백] 현세지옥. 의 강화판 격인 글입니다. 나카시마 데쓰야([불량공주 모모코], [험난한 마츠코의 일생])의 근작 [고백]의 초반 30분은 근간에 본 영화 중 가장 강렬하다. 담임 선생역으로 분한 마츠 다카코([4월 이야기])는 종업식 동안 학생들을 의례적인 멘트와 개인적인 이야길 섞는데, 학생들은 이에 거의 주목하지 않는다. 소위 ‘교실붕괴’ 현상에 걸맞는 여러 광경들이 효과적인 편집에 실려 묘사되는데, 아이들은 잡담하거나 의도적으로 담임의 말을 경청하지 않거나 자기들끼리 모바일 메시지를 바쁘게 주고 받기에 바쁘다. 이에 아랑곳하지 않는 담임은 단..
일본영화를 많이 보는 편이 아니다. - 영화를 많이 보는 편이 아니니까. 결국 같은 소리다. - 여태까지 봐온 일본영화 중 가장 힘이 넘친다. 영화 초반 2,30분은 관객에게 이 영화의 방식을 소화할 수 있겠냐는 감독의 교육법이다. 즉 혼란스럽고 소란스러운 교실 안엔 관객 당신도 어리벙벙하게 앉아 있는 것이다. 적응할 때 쯤 교사는 1년여간 여러 사람들에게 지옥도를 펼칠 '실험 수업의 방식'을 소개한다. 그리고 아비규환의 장이 펼쳐진다. 이 초반까지만으로 충분히 독립적인 작품이다. 그런데 1시간 30분 가까이 뒷 이야기가 이어진다. 조금 지칠 수도 있고, 어떤 의미에선 동어반복이고, 취향을 타는 감성 학원 드라마풍이 화면이 폼나게(촌스럽게) 나온다. 일견 얄팍해 보이는 기교와 과잉된 장면이 일관된 차가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