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렉스 trex 2021. 8. 3. 13:50

빅나인고고클럽의 6월을 위한 마지막 글은 필자별 유튜브 플레이리스트_"뜨거움으로 뜨거움을 다스리는 이열치열의 노래" 라는 주제입니다. 여름하면 떠올리는 관성에서 벗어난 저의 뻘 연상 넘버를 말하는 시점입니다...

https://bigninegogoclub.tistory.com/243

 

2107 "뜨거움으로 뜨거움을 다스리는 이열치열의 노래"

"뜨거움으로 뜨거움을 다스리는 이열치열의 노래" https://youtube.com/playlist?list=PLTi_mJiRV3JevS4qLooRVkyWe8JA7tgHD B9PL2107 "뜨거움으로 뜨거움을 다스리는 이열치열의 노래" www.youtube.com #정병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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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현 <꿈에>


00년대 초기로 기억해요. 당시에 어울리던 동년배들이 그해 여름 MT를 가자고 하더군요. 예나 지금이나 천연 바보 게으름뱅이였던 전 별 생각이 없었는데, 정신을 차려보니 동해안의 바닷가 민박집에 앉아있더군요. 네, 실은...몰래 연모하던 누님이 그곳에 오신다는 말에 혹해서 버스를 잡아타고 따라나섰던 것이었습니다. 젊은이들의 MT답게 맥주와 음료수, 갓 끓인 참치김치찌개, 남녀 사이의 수다와 감정들이 보글보글 공존하는 단란한 개판이었죠. 그리고 이번 기회에 어떻게든 누님에게 존재감을 피력해서 호감의 발판을 마련하고자 했던, 이불킥 전공 연애학 재수강 단골인 한없이 미숙한 제가 있었습니다. 그 개판의 한귀퉁이에. 결과요? 1박 2일의 여정 중 마지막 날. 박정현의 음반 [OP.4]가 담긴 휴대용 CD 플레이어를 두 손에 꼭 쥐고 들으며 파도 치는 오전의 해변을 걷는, 나홀로 청승의 박병운이 되었습니다. 음반 구성상 첫곡 <Plastic Flower(상사병)>와 이어지는 <꿈에>가 주는 짝사랑->감정적 파국의 구성은 술 한모금 못하는 제게도 '뜨거운 술로 뜨거운 속을 다스리는' 감정의 격랑으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정석원과 황성제가 조성한 사운드 스케이프는 어찌나 화려하고, 황홀했는지! 바보 아녀. CD 플레이어에 해변의 모래가 안 스며든 게 그나마 다행입니다. ....

몇년 전 여행을 갔던 다른 바다 사진으로 대체합니다.(뻘줌...) 다음 월차 8월에 뵙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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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렉스 trex 2009. 3. 7. 09:57
+ 음악취향Y 업데이트 : http://cafe.naver.com/musicy/8026

2009/02/19 - [음악듣고문장나옴] - <노래 한 곡과 A4지 한 장> 1. 넥스트 - Hero
2009/02/24 - [음악듣고문장나옴] - <노래 한 곡과 A4지 한 장> 2. 바세린 - Assassin Of Death

* 코너의 변(또는 Shit)

예. '노래 한 곡과 A4지 한 장' 코너는 노래가 주는 심상이 그림을 그리고픈 욕구를 낳게 될 때
그 흔적을 남기는 공간입니다. 간혹 그럴 때가 있습니다. 노래나 앨범을 들을 때 뭔가 펜과 색연필로 형상화하고 싶다는 욕구.
가령 저는 데프톤즈의 [White Pony] 앨범을 들으면 여성의 육체에 말의 머리를 닮은 성기를 지닌 생명체를 그리고 싶습니다.
그건 아마도 치노 모레노의 보컬이 가진 양성적인 뇌쇄성에 기인한 듯 하다고 스스로 짐작만 할 뿐입니다.

좋은 노래는 많습니다. 그런데 그림을 그리고픈 심상으로 이어지는 노래는 사실 많지는 않습니다.
그 노래가 가진 상상력의 지평이 얕거나 노래가 나빠서가 아닙니다. 그냥 그럴 때가 있습니다.
그림을 그리고픈 노래는 제겐 따로 있습니다. 개인적인 발상으로 시작해 동의보다는 고백의 뉘앙스로 뱉는 공간이 될 것입니다.

그리는 도구와 종이질도 그때마다 다를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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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말을 해야 하는지 난 너무 가슴이 떨려서
우리 옛날 그대로의 모습으로 만나고 있네요
           
이건 꿈인걸 알지만 지금 이대로 깨지 않고서       
영원히 잠잘 수 있다면
          
     (중략)

그대 이젠 가지마요 그냥 여기서 나와 있어줘요
나도 깨지 않을게요 이젠 보내지 않을거예요
계속 나를 안아주세요 예전 모습처럼
          
     (중략)
          
그래도 고마워요 이렇게라도 만나줘서

날 안아주네요 작별인사라며
나 웃어줄게요 이렇게 보내긴 싫은데
뒤돌아 서네요 다시 그때처럼
나 잠 깨고나면 또다시 혼자 있겠네요
          
     (하략)

아픈 트랙입니다. 듣는 것도 아프고, 이렇게 가사를 새삼 옮기는 것도 아프고.
한참 들을 당시엔 이 노래를 듣는 행위 자체가 자신 속의 '얼'을 잠시 빼놓는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한참 들을 당시에 이 곡을 두고 이미 그림을 그린 적이 있었어요.


여러모로 이 버전이 더 맘에 드시는 분들도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이 그림을 다시 그린 것은....

껴안는 두 개체의 성별 구분 자체를 지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문득.
그저 '재회'의 순간 자체를 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순간에서 영속으로.

[09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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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lipychoco 2009.03.07 13:12  Addr  Edit/Del  Reply

    원곡 꿈에와 박정현씨 꿈에도 좋긴 하지만 레이니썬이였나??? 그 밴드의 꿈에 리메이크는 몸에 전율이 돌게 하더라구요;;(가성이여서 그랬었나??;;)

    • BlogIcon 렉스 trex 2009.03.07 22:01 신고  Addr  Edit/Del

      조덕배의 꿈에와 박정현의 꿈에는 다른 노래입니다.

    • slipychoco 2009.03.07 23:07  Addr  Edit/Del

      아 이런 다른 노래였군요 ㅠㅠㅠ

      왜 같은 노래로 인식이 되어 있었는지ㅠㅠ

    • BlogIcon 렉스 trex 2009.03.07 23:09 신고  Addr  Edit/Del

      처절해서 그럴까요?
      그래도 다르긴 다르죠.
      아마도 조덕배 버전은 기억속에 사라지고
      레이니썬의 처절함과 박정현의 넘버와 대입이 된건지도. 허허

  2. BlogIcon Run 192km 2009.03.07 21:55 신고  Addr  Edit/Del  Reply

    전 박정현 이 앨범만 가지고 있습니다. 다른 건 아직 안 산거지만..;;
    일다 꿈에가 너무 좋아서 이 앨범을 낼롬한거죠 ㅎㅎ.
    아쉬운건 뮤직비디오가..
    어느 부분부터 좀 별로더랍니다..;;이거야 뭐 제 개인적인거니..

    그러고보니 이 노래 싫어하는 살마을 아직 못 봤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