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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xism : 렉시즘

[공작]에 대한 글을 적을 시점에 난 윤종빈과 류승완의 작품에서 비슷한 인자 있다는 의견을 남긴 적이 있었다. 소위 남성들이 직장 생활과 한반도에서의 삶 전반을 살면서 자연히 느끼는 끼라의 연대, 그런 삶에서 자연히 묻어버리는 일상의 때와 누적된 피로감이 여지없이 느껴지는데 이런 묘사는 이들의 작품 전반에서 감지된다. 그게 무엇보다 한반도의 분단과 현대사라는 부분에서 이들의 능력은 유감없이 발휘돼 보인다. 윤종빈의 [공작]은 말할 나위가 없고 [베를린]을 시작으로 자신의 넓어진 관심사를 반영한 동시대의 류승범의 취향은 [모가디슈]로 만개한 듯하다. 일종의 타입 캐스팅이 된 듯한 김윤석과 정만식 등의 캐스팅에 조인성, 구교환, 김소진 등의 가세는 작품의 톤에 질량을 배가시킨다. 무엇보다 실화의 베이스에 훼..
성룡의 [폴리스 스토리]처럼 즐거운 쾌감으로 가득찬 영화를 만들고 싶다...라는 기조는 알겠다. [리쎌 웨폰]의 한 대목을 떠올리는 장면도 있고, [주먹이 운다] 같은 자신의 작품을 연상케하는 대목도 있다. 지겹지 않고 재밌고, 평일 저녁에 관람하여도 관객들의 폭소가 그대로 전달되어 감정이입이 쉽다. 하지만 이제 레퍼런스를 운운하며 영화 만드는 재미를 말하는 단계는 지나지 않았을까. 생각만큼 즐겁지 않았고, 몇몇 등장인물들의 등장과 퇴장은 거의 필요없는 대목이었고 무엇보다 재밌지 않았다. 이 영화와 가장 닮았다는 [부당거래]가 몇몇 등장인물들의 참혹한 결말에도 마지막에 쾌청하게 보였던 것은, 우리가 사는 세상의 질서가 이렇다라고 다이제스트하게 정리해주는 듯한 긁어주는 맛이 있었기 때문이다. [베테랑]의 ..
연상된 영화들 : 본 시리즈 2,3편이퀄리브리엄미션임파서블3짝패부당거래의형제007 스카이폴 - 장르 영화 만들기에 능숙해진 류승완을 재확인하는 즐거움!
[이미지 출처 - 네이버 영화] 류승완이 다른 지점으로 건너갔다. 물론 충청도의 한 지방도시가 쇠망해가는 과정을 주먹의 교환으로 보여주기도 했고, 대한민국 하늘 아래 두 남자의 인생이 링에서 겹치는 광경도 보여준 현실 감각이 있었지만, [부당거래]는 아예 새롭게 닿은 영역 같다. '공공의 적'을 확실히 감방에 쳐넣을 '강철중'은 애초에 없으며, 형사-검사-건설업자의 삼각형은 서로간의 가위바위보 게임으로 서로간의 숨통을 겨눈다. 푸른 하늘은 변함없지만, 든든하게 버티고 서있는 빌딩 기둥숲은 전망을 흐리게 한다. '--를 위한 나라는 없다.' 남자들은 요릿집에서 젓가락질을 하고, 시계를 선물하고, 전화로 커넥션을 당기거나 느슨하게 한다. 누구는 계단을 오르며 저벅저벅 상승하고, 누구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하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