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xism : 렉시즘
[모가디슈] 본문
[공작]에 대한 글을 적을 시점에 난 윤종빈과 류승완의 작품에서 비슷한 인자 있다는 의견을 남긴 적이 있었다. 소위 남성들이 직장 생활과 한반도에서의 삶 전반을 살면서 자연히 느끼는 끼라의 연대, 그런 삶에서 자연히 묻어버리는 일상의 때와 누적된 피로감이 여지없이 느껴지는데 이런 묘사는 이들의 작품 전반에서 감지된다. 그게 무엇보다 한반도의 분단과 현대사라는 부분에서 이들의 능력은 유감없이 발휘돼 보인다. 윤종빈의 [공작]은 말할 나위가 없고 [베를린]을 시작으로 자신의 넓어진 관심사를 반영한 동시대의 류승범의 취향은 [모가디슈]로 만개한 듯하다.
일종의 타입 캐스팅이 된 듯한 김윤석과 정만식 등의 캐스팅에 조인성, 구교환, 김소진 등의 가세는 작품의 톤에 질량을 배가시킨다. 무엇보다 실화의 베이스에 훼손을 가하는데 엄정한 한계가 있는, 소말리아 사태와 남한의 외교사를 다룬 작품이라 애초에 '검은 침공' 같았던 [블랙 호크 다운]의 톤은 애초부터 불가능해 보였다. 류승완 감독의 특기인 1대 1 배틀의 함량은 한층 조정이 되었고, 서툴게나마 잘 먹히지 않은 언어로 해외에서 고군분투한 직장인 남성들의 '외교 미생'이 된 작품은 기적 같은 남북한 사이의 불가피한 연대에 중점을 맞췄다. 총탄이 오가는 내전의 아비규환 안에 결국은 희생자는 발생하고, 결과적으론 실리와 생존의 전제조건을 만족시켜야 하는 현실의 문제가 끼어들고, 실제로 한 해의 - 코로나 정국의 한계에도 불구하고 - 가장 많이 본 한국 대중영화의 위치에 등극한다.
개인적으론 내겐 일종의 '가짜 해소감'으로 뭉쳐졌던 [베테랑]의 과오를 잊을수 있다는 만족감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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