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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xism : 렉시즘

블레이드 러너에 대해 뭐 첨언하는 것이 온당한지 자체가 궁금하다. 2001 스페이스 오딧세이가 그랬듯, 스타워즈가 그랬듯, 터미네이터가 그랬듯 후에 탄생할 수많은 크리에이터들 - 워쇼스키 자매, 코지마 히데오, 피터 잭슨 등등 -에게 지대한 영향을 끼친 원형들을 만든 작품에 대해 덧붙이는 것은 오히려 게으름 같기까지 하다. 어쨌거나 [블레이드 러너 2049]를 먼저 극장에서 관람한, 나이에 걸맞지 않은 역순 관객의 입장에서 그 게으름 발휘한다. 상찬을 하겠다는 소리는 아니고, 새삼 [블레이드 러너 2049]의 주력인 감독 드니 빌뇌브와 음악 한스 짐머들이 오리지널 [블레이드 러너]의 이 원형을 - 리들리 스콧의 연출, 반젤리스의 음악 - 얼마나 디자인 가이드라인 전수받듯 충실히 계승했음을 실감했다. 아트..
+ 에일리언 : 커버넌트라고 표기하는게 편한데, 정작 개봉명은 에이리언 : 커버넌트네요. 슬픕니다. [프로메테우스]는 많은 힌트를 주지 않음에도 그 묵직함과 품격이 인상적인 영화였다. 사운드와 미술은 흠잡기 힘들었고, 시리즈 팬에게 안겨주는 적절한 전율도 좋았다. 많은 것을 설명하지 않은 것이 이 작품의 성공비결은 아니었지만, 비워있어도 채워졌다는 깊은 인상은 아직도 남아있다. [에일리언 : 커버넌트]는 예상만큼 몇가지 정보를 더 주긴 하지만, 프로메테우스의 품위를 계속 유지하지는 않는다. 조금 더 에일리언 무비다워졌고 확실히 블럭버스터에 가까워졌다. 몇몇 군데는 음악이 좀 바보 같아졌고, 어째 리들리 스콧은 데이빗 핀처와 장 피에르 주네의 영향력을 역으로 흡수한 듯한 대목도 보인다. 고딕 호러 비슷한 ..
[엑소더스 : 신들과 왕들]에서 제일 감동적인 부분은 영화 끝난 후의 토니 스콧을 향한 헌정 메시지 정도다. 아무튼 리들리 스콧이 [노아]를 만든 대런 애로노프스키 감독은 아니니까 말이다. 영화는 전복적인 기운보다 되려 교육적이기까지 하다. 행여 모르겠다. 올 여름 몇가지 재난 영화를 건너 뛴 사람들에겐 근사한 CG로 그려진 동생물학적인 재난이나 거대한 토네이도가 그나마 볼거리일 수도 있겠다.(내가 그랬다.) 영화는 신의 말씀에 무조건 따르는 모세가 아닌 충돌하고 갈등하는 모세를 그리고 있으나, 그럼에도 이야기는 전형적이다. 고전 대작의 제작붐을 일으켰던 [글래디에이터] 역시 맘에 드는 영화는 아니었지만, 훗날 나와서 추풍낙엽처럼 쓰러진 [트로이] 등과 비교해서는 출중했던 편이었다. 엑소더스는 글래디에이..
* 웹진 HOOK 게재 : http://hook.hani.co.kr/archives/42925 ====== 조지 루카스의 [스타워즈] 이후 헐리우드 감독들에겐 한가지 뚜렷한 목표 지점이 생성된 모양이다. 자신만의 에픽(Epic)을 만들고자 하는 타오르는 욕망의 불길! 그 욕망이 제임스 카메론의 (예정된 3부작)[아바타]를 만들게 하고, 리들리 스콧으로 하여금 다시 [에일리언] 연대기를 잇겠다는 다짐을 서게 한 듯하다. 리들리 스콧이 처음 1편을 만든 [에일리언]은 헐리우드의 친숙한 공포의 아이콘이었다. 1편 이후 제임스 카메론이 맡은 2편에서 이 괴물 아이콘은 '여왕벌과 일벌'의 생태계로 변모하여 '람보 시대'의 액션 장관을 보여주었고, 데이빗 핀처는 구리빛 남성 욕망들이 억압된 수도원의 분위기로 꿀꿀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