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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보고감상정리

[블레이드 러너]

trex 2019. 7. 20. 22:02

블레이드 러너에 대해 뭐 첨언하는 것이 온당한지 자체가 궁금하다. 2001 스페이스 오딧세이가 그랬듯, 스타워즈가 그랬듯, 터미네이터가 그랬듯 후에 탄생할 수많은 크리에이터들 - 워쇼스키 자매, 코지마 히데오, 피터 잭슨 등등 -에게 지대한 영향을 끼친 원형들을 만든 작품에 대해 덧붙이는 것은 오히려 게으름 같기까지 하다. 어쨌거나 [블레이드 러너 2049]를 먼저 극장에서 관람한, 나이에 걸맞지 않은 역순 관객의 입장에서 그 게으름 발휘한다. 상찬을 하겠다는 소리는 아니고, 새삼 [블레이드 러너 2049]의 주력인 감독 드니 빌뇌브와 음악 한스 짐머들이 오리지널 [블레이드 러너]의 이 원형을 - 리들리 스콧의 연출, 반젤리스의 음악 - 얼마나 디자인 가이드라인 전수받듯 충실히 계승했음을 실감했다. 아트워크는 말할 나위 없지만 반젤리스의 음악은 정말 모더니즘의 진경 같았고, 그 톤을 안간힘으로 한스 짐머는 재현하며 이질감을 최소화하려 한 듯하다.

오리지널이 지금 시점에서도 기억될 순간과 장면을 가지고 있음도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로이배티의 숙인 목과 어깨를 어떻게 잊을 수 있겠으며 다릴 한나의 몸짓이 가진 기이한 선율은 지금 봐도 무섭게 흡입력 있다.(그에 비하면 러브 씬이 가진 이상한 폭력성은 참으로...) 그래. 여성들. 오리지널 극에서 여성 캐릭터들을 부서지고 구멍이 난 마네킹 인형/사체가 되는 밀랍인형 같이 묘사하는 태도는 블레이드 러너 2049에서도 잘 계승했다는 것이 문제가 아닐까 한다. 마침 블레이드 러너 오리지널 배경이 마침 2019년이로구나.

+ 최종판을 관람했으면 좋았겠지만, 영상자료원에서 상영한 버전은 디렉터스 컷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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