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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리언 : 커버넌트] 본문
+ 에일리언 : 커버넌트라고 표기하는게 편한데, 정작 개봉명은 에이리언 : 커버넌트네요. 슬픕니다.
[프로메테우스]는 많은 힌트를 주지 않음에도 그 묵직함과 품격이 인상적인 영화였다. 사운드와 미술은 흠잡기 힘들었고, 시리즈 팬에게 안겨주는 적절한 전율도 좋았다. 많은 것을 설명하지 않은 것이 이 작품의 성공비결은 아니었지만, 비워있어도 채워졌다는 깊은 인상은 아직도 남아있다.
[에일리언 : 커버넌트]는 예상만큼 몇가지 정보를 더 주긴 하지만, 프로메테우스의 품위를 계속 유지하지는 않는다. 조금 더 에일리언 무비다워졌고 확실히 블럭버스터에 가까워졌다. 몇몇 군데는 음악이 좀 바보 같아졌고, 어째 리들리 스콧은 데이빗 핀처와 장 피에르 주네의 영향력을 역으로 흡수한 듯한 대목도 보인다. 고딕 호러 비슷한 것도 있고, 여성 주연을 시고니 위버 비슷한 자매로 '억지로' 만들며 대충 넘어가는 대목도 잦다.
훌륭하다는 말은 하기 힘들다. 빈 구석을 진작부터 블루레이 확장판에 넣겠다는 심산이 이미 보이고, 무엇보다... 리들리 스콧은 굉장히 심술궂게 변했다. 애초부터 제목으로 쓰려 했다는 '실낙원(paradice lost)'의 장중함보다 그냥 다 죽고 망한다는 덧없는 살육잔치를 택한 의중은 아직 알 길이 없다. 원래 구상했던 3부작(또는 더 덧붙이는 새로운 3부작과 합친다면 6부작?) 안에서 이 작품은 어느 지점에 있는걸까.
훌륭하지 않은 작품을 하나 내놓은 감독의 장수를 기원해야 하는 얄궂음에 봉착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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