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마스다 미리 (2)
Rexism : 렉시즘
1년여전에 나는 마스다 미리의 작품 3개를 묶어 '일상의 반창고' 운운한 적이 있었다. (글 링크) 이후 마스다 미리의 작품을 서점에서 찾는 것은 아주 쉬운 일이 되었다. 비단 만화 단행본 뿐 아니라 에세이집 출간이 러시를 이루고 있으며, 앞으로도 당분간은 마스다 미리의 작품과 독자 사이의 친근한 거리감은 여전하지 않을까 싶다. 나는 이제 조금 지쳐가는 듯도 하다. 이제 중간에 내가 읽는 마스다 미리의 작품을 체크하는 것도 기억력을 시험해야 할 판이다. 내가 [아무래도 싫은 사람]을 읽었던가? [치에코 씨의 소소한 행복] 시리즈는? [밤하늘 아래]는 분명히 읽었다! 마스다 미리의 만화와 천문학 전문가였나 하는 사람의 글이 함께하는 단행본이었다. 내용은? 여러 단편들이 있었고, 그 등장인물들이 곳곳의 단편..
기성 세대가 보기에 SNS란 철없는 젊은 아이들의 불만투성 낙서장 쯤으로 보일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그 속엔 어느 정도 세상의 진실들이 벽지가 되어 발라져 있는데, 특히나 한국 거주 2-30대 여성들의 토로들이 그렇다. 낮은 임금의 업무 환경, 대화에 대한 노력조차 질식시키는 상대방의 배려없는 언사들, 이런 것들로 점철된 일상에서 온전한 정신으로 버티기란 여간 힘든 일이 아닐 것이다. 이 2-30대 여성들의 소리없는 비명들을 덮는건, 이들을 향해 세상이 함부로 규정하는 스테레오화된 박제풍 묘사이다. 극단적으로 말하자면 이런 것이다. “순대국밥 한 그릇값은 능히 나올 가격의 커피에 환장하고, 비싼 명품에 침 흘리고, 아무 이성에게나 마음 흘리고 때론 몸을 함부로 굴리는 화냥”의 이미지. 이런 여성에게 던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