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 미러'에 해당되는 글 6건

  1. 2021.08.01 [블랙 미러] 시즌 5
  2. 2021.07.28 [블랙 미러] 시즌 4
  3. 2020.05.24 [블랙 미러] 시즌 3
  4. 2020.01.09 [블랙 미러] 시즌 2
  5. 2019.09.17 [블랙 미러] 시즌 1
  6. 2018.12.30 [블랙 미러 : 밴더스내치]
posted by 렉스 trex 2021. 8. 1. 11:01

언제나 그렇듯 느릿느릿 차분히 달리다 보니 블랙 미러 현 시각 기준 마지막 시즌까지 시청을 마쳤다. 뿌듯하고 기쁘냐고? 대체로 불편한 에피소드가 있던 것은 사실인데, 결과적으론 좋았다. 던지는 주제와 볼거리라는 점에서 어쨌거나 재밌었고, 후회는 없었다. 어쨌거나 마지막 시즌엔 살을 감량한 3개의 에피소드가 있었고, 그 밀도는 각자 준수했다.

<스트라이킹 바이퍼스> - 메타버스를 방불케하는 가상공간에서 세가나 남코를 연상케 하는 격투 게임을 온라인 배틀할 수 있다면? 그게 당장에 즐거운 전제 같은데 그것을 향유하는 유저 두 명이 상대방을 탐닉하는 두 명의 유부남이라면? 거기부터 명제는 균열을 일으킨다.

<스미더린> - 공유경제 자동차 서비스, 인스타그램을 연상케 하는 서비스 중독, 동양식 자기 관리 방법에 빠진 스타트업 CEO 등 블랙 미러를 따라온 나 같은 이들이 혹할 요소를 잘 모은 듯한 에피소드. 끄덕끄덕

<레이철, 잭, 애슐리 투> - 마일리 사이러스의 연기와 목소리, 나인 인치 네일즈의 넘버가 서비스처럼 깔린 시즌 보상 같은 쉼터의 에피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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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렉스 trex 2021. 7. 28. 10:58

시즌 3 글 적은게 작년 523. 그렇게 무려 1년이 훌쩍 지났다. 이제 내겐 5 시즌 하나 남았고, 그사이 블랙 미러 자체가 넷플릭스로 넘어간 모양이다. 이제 까슬까슬한 영드로서의 정체성 보다 포괄적이고 맵싸한 테크놀러지 비판 장르물로 이미지를 굳힌 듯하다.

<USS 칼리스터> - 외형은 누가 봐도 빤듯한 스타트렉 인용 서사인데, 살펴보니 작금의 게임덕에게도 먹히는 이야기네.

<아크엔젤> - 금지옥엽 같은 소중한 내 아이의 일상을 감시하고 생활을 통제하는 범주는 어디까지 용인될 수 있을까? 테크놀러지는 편리하지만 그걸 폭넓게 허용하진 않는다...라는 말씀

<시스템의 연인> - 이렇듯 매정한 블랙 미러의 이야기도 궁극적으로 연인의 결실과 해피엔딩을 응원할 때가 있구나,

<악어> - 나쁜 일이 발생하면, 연쇄로 그 비밀을 꽁꽁 싸매던 이는 결과적으로 참극의 결론을 향해간다...

<사냥개> - 그토록 목숨 걸고 지키려던 것의 실체가 주는 허무함은 모든 블랙 유머가 모두 그러하듯 네 허무하죠.

<블랙 뮤지엄> - 이렇게 시즌 피날레는 관습적인 억압으로 백인 지배 세력의 그림자 뒤에 숨쉬던 흑인등의 반격과 피빛 복수로 뇌과학을 빌어 마무리한다. 아무래도 요새 뇌 쪽 관심이 돋아 유효한 에피소드였다.

테크놀러지의 수혜로 갈수록 팽배해져 가는 인간의 욕망과 탐닉, 지배 계급의 어두침침한 욕구에 따르는 자연스러운 귀결은? 오직 형벌이지. 다음 시즌도 기대하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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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렉스 trex 2020. 5. 24. 20:06

지난 시즌들보다 볼륨을 늘었고, 이야기의 완성도도 다소 상향되었다. 사람들에게 평가가 좋았던 <왈도의 전성시대> 에피소드가 내겐 그저 태만하고 평이했던 현실 비판 에피소드였는데, 이젠 블랙 미러 특유의 근미래 배경 비관론의 톤은 각각 완성도를 가지게 되었다. 물론 그 톤을 가장 잘 지킨 <보이지 않는 사람들> 에피소드가 평이한 수준이었고, <샌 주니페로>는 이 프로그램을 지지할 세대들이 제일 호응했을 이야기였다. 레트로 취향 자극에 퀴어 서사, 그리고 블랙 미러가 고집스럽게 가지고 있는 비관의 톤을 탈색하게 해주는 색채를 가진 덕이다. 물론 이 희망적인 이야기에도 현대 기술이 가지고 있는 윤리적 딜레마가 숨지 않고 스며들어 있다. 각 에피소드 별로 인스타그램, 정부 백도어 프로그램, 난민 차별, 성윤리 등을 두루두루 비판한 블랙 미러의 폭넓은 모두 까기 정신답다.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동물적 에너지를 발산하며 살라는 촉구(<추락>), 시즌 2를 연상케 하는 영겁의 고통을 모른 척 한 채 무간지옥과 한 겹의 차이인 삶을 살거나(<보이지 않는 사람들>), 모든 것이 와해된 파국의 마무리(<베타테스터>, <닥치고 춤춰라>)를 맞이하거나 블랙 미러식 장기인 찝찝함은 여전하다. 그에 비하면 인류 최악 수준의 참극을 보여주면서도 희망을 단초를 보여주는 <미움받는 사람들>은 인상적이다. 이런 결론을 위해서는 웬만한 장편 영화 한 편 정도의 볼륨과 야심은 필요하구나 하는 실감도 든다. 덕분에 다음 시즌이 부쩍 기대되었다. 

+ 그렇지만 이후에 나온 스페셜 에피소드 <밴더스내치>가 욕심의 수준에 비해선 그냥 범작에 머문 것을 보면, 여전히 에피소드의 완성도 들썩날썩함은 태생적 한계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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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렉스 trex 2020. 1. 9. 20:52

<왈도의 전성시대>는 <공주와 돼지>에 이은 블랙 미러식 정치의 대영제국 풍자 같은데, 시즌 1에 비하면 많이 싱겁다. <공주와 돼지>는 블랙 미러가 어떤 시리즈인지 만방에 알리는 역할을 했지만, <왈도...>는 싱거운 양념에 인상적인 쓰린 맛이 없다. 좀 심하게 이야기하자면 소싯적에 김국진이 나온 MBC 예능 드라마 보는 기분. 좀 흔해진 발상 같기는 해도 나름 여운이 있고, 블랙 미러가 잘하는 근미래 묘사에 기술 우려의 장기가 여전히 살아있다. 여기에 <화이트베어>는 정말 너무 못된 에피소드이며 사법 체제에 대한 토론을 이끌고 싶어 하는 의도가 환히 보이고 그게 잘 먹힐 작품이다. 당연히 테크놀로지, 생중계 스트리머 방송 및 리얼리티 매체 예능을 빌려온 세대상에 대한 근심이 진하다. 역시나 걸출하고 '과연 어떤 이야길 꺼내려고 저렇게 이야기의 페이스트리를 덮어씌우지?' 하는 고민의 정성은 <화이트 크리스마스>이 압권이다. 사법 체제에 대한 근심도 좋은데 위악적이고 가학적인 대목은 간혹 진의를 의심하게 하는 것도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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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렉스 trex 2019. 9. 17. 11:03

 

영국산 시리즈답게 시즌 당 회차 개수가 차라리 적다 싶을 정도로 경제적이고, 문체의 맛은 참 맵다. 못됐다 싶을 정도의 발상을 근접한 미래의 상황에 빗대어 기술 이상주의의 양면을 보여주며 녹여낸다. [공주와 돼지]는 시즌 1 첫화답게 가히 시청자를 대상으로 한 선전포고에 가까워 보였다. 우린 이런 거 만들고 보여줄 테니 각오하라는. 하겠냐 싶은 것을 꼭 시키고야 마는 짙은 심술이 느껴졌다. [핫 샷]은 다이어트 산업 비웃고, 인앱 결제 및 구독 서비스 플랫폼 비웃더니 급기야 [갓 탤런트] 시리즈 및 여러 서바이벌까지 조소하더니 급기야 섹스 산업의 이면을 예의 그 더러움으로 흥. [당신의 모든 순간]은 최근에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영화 판권을 아예 샀다는데, 하기사 아이언맨 시리즈 연상케 하는 시스템의 UI가 그럴싸하니 예쁘긴 하더라. 시즌 2도 슬슬 시청 시작했는데, 진한 기술 불신과 인간 불신 구덩이에 당분간 빠지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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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렉스 trex 2018. 12. 30. 13:53

[블랙 미러] 모든 에피소드를 언젠가 볼 것이라는 다짐이 무색하게 실천은커녕 [밴드스내치]가 넷플릭스 연말 특별 에피소드로 공개되어 할 수 없이(?) 보게 되었다. 80년대 게임 시장이라니 언제나 생각하지만, 블랙 미러] 시리즈는 매체와 세계관에 잘 혹하는 덕후들 잘 낚는게 뭐를 좀 아는 인간들이다. 여기에 시청자가 경로별로 선택을 해 다중 엔딩을 경험할 수 있는 방식이라니. 사실 독창적이진 않다. 이미 스팀 게임 중 블랙 미러의 경우처럼 실사를 이용해 이런 시도를 한 타이틀들이 몇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스팀에 이런게 몇 개 있다면 스팀조차도 이런 시도가 최초가 아니라는 점일테다 ㅎㅎ 하다못해 우리 시대엔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경로를 택할 때마다 페이지를 이동해야 하는 만화 형식의 모험책도 있었다.

[밴더스내치]는 그래도 제법 그럴싸하다. [블랙 미러] 최고의 에피소드는 당연히 아닌 듯하고 - 다중 엔딩에 집착한 덕에 인물들의 선택지가 아주, 그래 아주 기계적이고 설득이 부족하다 - 서비스치고는 제법 풍성하다. [덩케르크]와 [래버넌트] 등에서 얼굴을 비춘 요새 주목받는 신예 연기자들이 [블랙 미러] 세상 안에서 연기를 하는 것만으로도 괜찮은 구경거리다. 영상 매체들이 참 죽으라고 좋아하는 ‘광기와 정신병리에 시달리는 창작자 이야기’의 항구불변의 테마도 그렇고, 자꾸만 주인공의 주변에서 영향력을 끼치는 주변 인물들의 역할론은 여러 추리와 해석을 낳게 한다. 무엇보다 종내 엔딩과 관련한 인물들의 모든 것을 관장한 세계관의 정체(다중 엔딩의 경험상 크게 2개의 기관이 이 에피소드 안에 존재하는 듯하다)는 [블랙 미러] 시리즈의 때론 허무하기까지한 맵싸한 유머를 선사한다.

아무튼 [밴더스내치]를 계기로 넷플릭스 안에서 유사한 컨텐츠 모작이나 시도들이 있을 것이다. 그나마 이 정도의 품질이라도 내면 다행일테다. 물론 적극적이고 경제적인 시도로 후두를 강타해준다면 더욱 좋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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