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사기스 시로 (2)
Rexism : 렉시즘
시작은 김천 시외버스정류장 내 이발소였다. 아직도 정식 명칭을 알 수 없는 이발 도구 ‘바리깡’에 의해 단돈 3000원, 10분 내에 까슬한 머리카락이 시원하게 밀리던 내 고등학생 시절의 머리통이었다. 그날 타율야간학습이 있어 저녁을 가락국수 면발로 떼운 후 이발소에 들른 것인지, 그냥 타율야간학습을 빼먹고 일치감치 정류장 이발소에 들른 것인지 기억은 잘 나지 않는다. 그럼에도 찜찜한 하얀 면도크림이 목덜미에 몇 개의 거품을 묻힌 것엔 아랑곳않고 멍하니 보던 TV 속 [이상한 바다의 나디아]는 아직 기억이 난다. 잠수함, 우주로 뻗어가다. [이상한 바다의 나디아](이하 나디아)는 나에게 첫 ‘가이낙스’였다. 훗날 게임 잡지에서 다이제스트로 스토리를 감상한 [톱을 노려라! : 건버스터], 애니 전문지들이 ..
+ 음악취향Y 업데이트 : http://cafe.naver.com/musicy/10888 사기스 시로(Sagisu Shiro)『신세기 에반게리온 파(破) O.S.T』(2CD 스페셜 에디션) 아인스 M&M / 09년 12월 발매 97년 극장판의 부제는 [Air : 진심을 너에게]였다. 안노 히데야키가 객석을 메운 청년들에게 전하려는 진심은 무엇이었을까. 영화는 LCL 용액 안에서 용해된 인류의 아수라장을 비춰주다 일순 실사의 객석을 비춰주고 바깥의 햇살을 보여준다. 안노 히데야키는 그렇게 사람들을 바깥으로 내몰아 버린 줄 알았다. 그런데 그는 총제작자라는 이름으로 아이들과 그때의 청년들을 다시 모을 구경거리의 장관을 다시 조합하였다. 붉은 바다가 출렁이고 2호기가 뿔을 달고 지상에 내려앉고, 마침내 초호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