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스티븐 스필버그 (2)
Rexism : 렉시즘
스필버그를 굳이 나누자면 진보보다는 보수일 것이다. 하지만 그 보수의 움직임은 그저 정체되거나 되려 뒤로 걸으며 반동하며, (국민의) 생명을 포기하며 시대의 움직임에 동행조차도 하지 않는 그런 발걸음이 아닐 것이다. 보수라는 미명으로 버티는 수구. 우익의 명분이 아닌, 스필버그의 보수는 생명 본연의 소중함을 인식하고 공정과 공평을 말하는 보수일 것이다. 최근 [더 포스트]도 그렇고 스필버그의 이런 톤은 톰 행크스라는 예상치 못한(?) 페르소나의 힘으로 설득력을 받았는데, 내 입장에선 [스파이 브릿지]가 조금 더 훌륭해 보였다. 실존 인물 제임스 도너반의 '자랑스러운 미국인상' 모습은 경이로울 지경인데, 보다 더 많은 사람을 지키는 기본적인 휴머니즘의 법칙이 극 내내 유연한 격랑을 만들어낸다. 그걸 지켜보..
- 스필버그가 영화 못 만들까봐 걱정하던 시대는 이미 지나갔으니... - 블럭버스터 팬들의 눈은 필요 이상으로 높아져서 웬만해선 스크린 안에서 경천동지할 광경이 나오지 않으면 크게 마음이 동하지 않는다. 가뜩이나 비쥬얼 쇼크를 앞세우는 트레일러들이 난무하는 세상이라 더욱 그렇고. 류와 트레이시, 춘리, 헬로키티, 마스터 치프 등이 바글바글거리는 광경 안에서도 그렇게까지 흥분감을 느끼기 힘들어 이렇게 무뎌지는가 싶었다. 그래도 지축을 흔드는 티-렉스의 발과 초록빛 반투명 천장 밑을 주행하는 드로이언을 보며 포효하는 콩을 보며 흥분감을 잠재우는 것도 힘든 일이었다. - 사실상 스토리는 시놉시스만 들어도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눈에 보이는 구성이라, 짧지 않은 런닝타밍 동안에 스필버그 작품 특유의 어떤 느긋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