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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xism : 렉시즘
일전에 디즈니 플러스의 [팔콘과 윈처솔져]를 보고 새삼 넷플릭스의 [퍼니셔]을 봐야겠다는 다짐을 기록한 일이 있었다. 전쟁의 말로 소비되고, 거짓말처럼 외면당한 인생을 인내해야 한 참전용사들의 서사라는 점에서 어쨌거나 유사하다는 점에서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넷플릭스의 [퍼니셔] 서사는 사실 [데어데블] 시리즈 일부에 흡수된 바가 있다. '복수귀'라는 특성상 안티-히어로 유닛이 독립적인 시리즈가 나오는 것은 한편으론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그 옛날 나온 돌프 룬드그렌 버전의 [퍼니셔] 정도를 제외하고, 퍼니셔의 영상물은 어느 정도 복수의 잔혹함과 더불어 폭력의 정도를 용인하는 분위기가 있었다. 사랑하는 부인과 가족이 한 자리에 참극으로 죽었으니, 그 복수심에 대한 진정성(?)은 오죽 하겠는가. 가장 참..
[브레이킹 배드] 이후 순수하게 재밌다고 여긴 미드가 오래간만이라 반가웠다. 당장에 뉴스 서치하고 제작 브레인 중 일부가 관계된 불미스러운 일에 대한 내용이 다소 짜게 식히긴 했다. 요즘 세상에 믿고 마음 편히 볼 수 있는 문화 콘텐츠 찾기도 참 운이 받춰져야 하는 듯? 시즌 1이 좋앆던 이유는 선하고 약한 이들의 그들의 한계를 딛고 사건의 내막에 접근했다는 점, 그리고 어쨌거나 해결했다는 점에서였다. 상처 입은 공감대를 안고 살아온 정의롭고 투박한 경찰 서장의 캐릭터, 사고의 내막 어딘가의 진실의 벽에 닿는 가까운 희망을 놓지 않는 여인, 어린 나이의 우정을 무기로 세상에 덤벼드는 아이들 모두 좋았다. 그리고 말미에 다음 시즌을 위한 밑밥을 까는 여실한 서사들. 마음에 들었다. 무엇보다 80년대 미국 ..
폐암을 발견한 화학교사는 앞날을 설계하는 부인의 순진한 기대에 부응하고 싶지만, 경제적인 위기에 봉착한다. 밉삽스러운 처제는 왠지 정신이 건강하지 못한 듯하고, 장애를 지닌 아들은 사춘기에 몰입하여 가족 구성원에 대한 경멸의 언어를 뱉는다. 잘못 손을 댄 일은 급기야 자신을 범죄 용의자로 만들고, 고등학생 시절 불량함을 숨기지 못하던 녀석은 어느샌가 자신에게 있어 소중한 사업 파트너가 되었다. 엉망진창, 브레이킹 배드의 짧은 첫 시즌 에피소드는 이렇게 서두를 연다. 돈뭉치가 쥐어지고, 인생 최고의 재기와 배짱을 발휘하기 시작하니 암세포는 몸을 쑤셔도 성적 만족도는 높아지고 이제 앞날에 대한 치밀한 계산이 오간다. 그럼에도 엄연한 폭력과 생의 위기가 눈 앞에 펼쳐지니 판단할 때는 늦었다. 이미 제법 깊숙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