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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니셔] 시즌 1

trex 2021. 12. 12. 07:18

일전에 디즈니 플러스의 [팔콘과 윈처솔져]를 보고 새삼 넷플릭스의 [퍼니셔]을 봐야겠다는 다짐을 기록한 일이 있었다. 전쟁의 말로 소비되고, 거짓말처럼 외면당한 인생을 인내해야 한 참전용사들의 서사라는 점에서 어쨌거나 유사하다는 점에서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넷플릭스의 [퍼니셔] 서사는 사실 [데어데블] 시리즈 일부에 흡수된 바가 있다. '복수귀'라는 특성상 안티-히어로 유닛이 독립적인 시리즈가 나오는 것은 한편으론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그 옛날 나온 돌프 룬드그렌 버전의 [퍼니셔] 정도를 제외하고, 퍼니셔의 영상물은 어느 정도 복수의 잔혹함과 더불어 폭력의 정도를 용인하는 분위기가 있었다.

사랑하는 부인과 가족이 한 자리에 참극으로 죽었으니, 그 복수심에 대한 진정성(?)은 오죽 하겠는가. 가장 참극의 형태로 아드레날린 분수 수준으로 복수를 행해야 퍼니셔지...라는 분위기? 넷플릭스 안에서의 퍼니셔는 영락없다. 목을 참수하고, 손가락으로 안구를 파고, 몸통에 총알구멍을 벌집처럼 낭자하는 것은 예사다. 속된 표현으로 얄짤 없다. [팔콘과...]에서 US 에이전트가 캡틴의 방패로 테러 혐의가 있던 젊은이를 구타하고 사살한 정도는 역시나 MCU 식 부드러운 표현이었던 거다. 넷플릭스의 마블은 19금 박고 가차 없이 응징한다. 복수는 복수다워야 제맛인가요.... 피가 낭자하고, 분수처럼 유혈이 춤춘다. 

퍼니셔, 인물 프랭크 캐슬의 분노엔 아프가니스탄이라는 지정학과 현대 미국의 참전을 통한 내정 간겁의 역사가 반영되어 있다. 전쟁 경비와 첩보를 위한 마약 유통, 은닉의 과정, 전쟁 피해자 가해, 무엇보다 이런 과정과 결과를 용인하는 정부 기관과 인물들에 대한 분노가 반영되어 있다. 이 서사를 위해 넷플릭스 속 마블 유니버스의 몇몇 인물들이 소환되어 그들의 소우주에서의 언론과 윤리가 뱅글뱅글 돌아간다. 협소하지만 어쨌거나 설득력을 유지하며 이야길 이어갔기에 시즌 2로도 이어지는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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