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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xism : 렉시즘
공교롭게, 아니야 공교롭게가 다 뭡니까. 아베는 실상 출마 후 당선 이후 언제든 그러기 위해서 준비한 사람인양 행했고 지금까지 자연스럽게 이르렀던 사람이었다. 아무튼 아베와 그의 일본은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 제거한다는 것을 며칠 전 공식화했고, 그 여파는 가히 ‘윈터 이즈 커밍’의 양상을 만들 예정이다. 이 시점에 [주정자]를 관람하였다. 아베와 그들이 만들고 조장하는 곪은 상황은 노골적으로 북동 아시아의 거대한 환부를 만들고 최종적으로 ‘반성하지 않는 거대하고 강경한 일본’을 만드는 것이 목표인 듯하다. ‘반성하지 않음’은 연출자에게 중요한 문제의식이자 현 일본을 보는 유력한 시각이다. 카메라와 인터뷰는 차분하게 다양한 인사들, 정치인, 교사, 활동가들에게 접근하여 입장과 견해를 낚는다. 종합해 보자면..
그냥 원고 마무리나 하자고 들린 카페였다. 허세스럽게 아이패드 모니터를 활짝 개방하고, 블루토스 키보드를 젠체하며 탁자 위에 꺼내 거칠게 타이핑한게 실수였다. 대중문화의 박토 위에 유일하게 살아숨쉬는 문체와 핏발 선 눈매의 스타 필진들로 각광받는 문화 웹진…이 아닌 그냥 웹진 다:시의 관리자 입력 페이지를 본 한 사내가 나에게 말을 걸었다. 날 시급한 마감을 마무리하기 위해 온 주간지 기자 쯤으로 착각한, 50대 안팎의 남자는 불콰한 면상과 알콜 브레스 오브 파이어로 1시간 24분을 통째로 꿀꺽 집어삼켰다. 조엘 슈마허의 얼마 안되는 성과작 ‘폰부스’의 상영시간 정도의 내 소중한 시간이 날아간 것이다. 이런 사연으로 인해 원고 마감이 차일피일 밀린 이가 땜빵으로 내세우는 울분의 문장, 이 기록은 그 증거..
+ 한겨레 웹진 HOOK에 게재 : http://hook.hani.co.kr/archives/34811 혐한의 시대이자 혐중의 시대이자 혐일의 시대이다. K-Pop이라고 불리는 (근심스러운 거품)기류에 대해 불편함을 숨기지 않는 일본 우익단체의 목소리가 있고, 넷 공간엔 교류 대신 소통불능의 언쟁이 오간다. 중국은 불법복제 시장과 지적재산권을 도용한 전자기기 덕에 단골 비웃음거리가 되고, 한중 네티즌들은 일본을 향해 과거사에 대한 사과를 매번 촉구한다. 일본은 반대로 양국의 집요함(?)에 허를 내두르며 진저리를 친다. 이렇듯 넷 공간엔 또다른 형태로 국가간의 첨예한 대립각이 선명히 날서있다. 메뚜기떼처럼 우르르 몰려가 상대의 (넷)진영을 아수라장으로 놓는 폭력적 유희도 연례행사처럼 존재한다. 왜 이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