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렉스 trex 2020. 2. 27. 15:59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록 노래’ 부문의 잠비나이의 곡 <온다 (ONDA)>에 대해 수상의 변을 적었습니다. http://koreanmusicawards.com/2020/winner/winner_gen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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굵직한 거문고와 베이스가 듣는 청자의 심중을 들쑤시다 모든 걸 다스리는 듯한 김보미의 보컬은 입을 연다. 이윽고 휘청이며 교란하는 태평소와 해금, 파열을 만드는 기타는 장대한 공간을 형성한다. 데뷔 음반 [차연(Differance)](2012)으로 프랑스 현대철학의 개념을 빌려왔던 밴드는 이제 ‘모든 상처는 영원히 지워지기를’이라는 가사로 지식의 개념을 넘어 듣는 이를 넓게 감싼다. 국악과 강철음의 장르가 만나 포스트록은 물론 초월과 포괄의 환상적인 광경을 만들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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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입장에선 <난장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2013)에 이어 <코타르 증후군>(2019)에까지 한국(적)의 삶, 한국(적)의 노동 등에 대해 질문 하던 김오키의 음악인 수상을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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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렉스 trex 2020. 2. 5. 00:08

- 2019년 6월 1일 ~ 2019년 11월 30일 발매작

- EP 및 정규반 무관 / 순위 무관

- 문장 재활용이 상당수 있습니다

 

잠비나이 『온다 (ONDA)』 

비스킷사운드 / 웨스트브릿지 엔터테인먼트 | 2019년 6월 발매

더 넓은 필드에서 먹혔고, 그 파장은 의미가 깊고 기세는 저물지 않는다. 진행형으로서의 잠비나이는 확장중이고, 완성을 말하기엔 아직도 섣부르다. 새로운 포지션을 받아들인 밴드에 대해서 크로스오버니 한국적 장르를 외래 장르의 화법을 빌어 구현했다고 적기엔 설명도 부족하고 협소하기 그지없다. 무엇보다 정확하지 않다. 거친 파열음의 일렉 연주와 이들만의 역동을 연출하는 민속악기, 그 위에 보태진 연주는 단순한 점층을 벗어나 더욱더 확장한 드라마틱한 광경을 만들었다. 그야말로 힘이 서린 작품.

천용성 『김일성이 죽던 해』 

비스킷사운드 / 웨스트브릿지 엔터테인먼트 | 2019년 7월 발매

천용성에게 있어 기억을 회고하는 행위 일부는 같이 먹은 간략한 음식을 호명하는 것이기도 하다. (공교롭게 음반 커버엔 밥상에서 식사를 하다 찍힌 그의 모친이 사진 속에 담겨있다) 「난 이해할 수 없었네 (feat. 곽푸른하늘)」 속 질리도록 먹은 라면과 어제 먹은 아마도 배달 피자는 「대설주의보」의 ‘맛이 없었던 팥빙수’와 더불어 화자와 당신 사이의 시절에 존재했던 애착과 빛바랜 흔적 일부를 대변하는 것이다. 사람들이 첫인상으로 쉽게 올해의 포크 중 하나라고 호명했고, 한번 들으면 잊기 힘든 음반 제명에 대해서 말하기도 했고 80년대보다는 90년대를 경유한 시절을 건드리는 음악이 몇몇 사람들을 곱씹게 했다. 단편선의 고민이 담긴 프로듀싱과 천용성의 송라이팅은 ‘뿌린 노력에 비해 작은 보상‘을 자주 답하는 이 시장 안에서 지속해서 여전히 자존이 스며든 결과물을 종사자들이 내놓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까데호 『FREESUMMER』 

자체제작 | 2019년 7월 발매

씨에치에스 『정글사우나』 

(물리음반 접수 못 했어요. 음원 청취) | 2019년 7월 발매

2019년의 여름은 까데호와 씨에이치에스였다. 까데호가 일상과 권태를 함유한 나른함의 영역이었다면, 씨에이치에스는 의도적인 이국의 맛과 향락과 휴양의 맛이었다. 씨에치에스의 경우엔 트로피컬 한 정서에 얼반의 맛이 있는 분위기는 1년에 한 번 허락하는 일탈의 맛이 함유된 농염함이 있었다. 여기에 보다 다양한 파트의 편성과 다층적인 세부 장르로의 파생 등이 앞날을 기대하게 하였다. 다만 이는 두 밴드 중 한쪽의 우월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단순한 인상 차이를 설명하는 것뿐이며 태생과 이력이 다른 두 기타리스트의 경력과 과정을 확인하는 개별적인 희열은 당연히 각각의 것이다.

아톰뮤직하트 『브라보 빅토르』 

자체제작 | 2019년 8월 발매

음반을 들으면 해럴드 사쿠이시(ハロルド作石)의 단행본 [BECK]을 다시 꺼내 읽는 기분이다. 주인공이 한참 일렉 기타에 대한 열의로 가득 차 있는 시기, 잠든 꿈 안에 이미 요절한 수많은 록 역사의 아이콘들을 천상에서 만나게 된다. 음반 자체가 마치 이 꿈같은 로망을 실현하는 과정의 사운드트랙 같은데 이는 수록곡들에 대한 레퍼런스를 굳이 숨기지 않고, 인용과 영향에 대해 솔직한 언급을 하는 밴드의 태도와도 연관이 있다. 록 역사의 만신전(萬神殿)은 물론, 동북아시아 안에서 수용과 자생을 통해 의미 있는 이름을 남겨온 한국 밴드의 목록을 직간접적으로 만날 수 있다.

동양고주파 『곡면』 

뮤직앤뉴 | 2019년 9월 발매

블랙스트링 『Karma』 

ACT | 2019년 10월 발매

범 아시아적 민속악기를 수용해 외래의 장르, 특히 포스트록을 위시한 갈래와 닿아간 동양고주파의 음악. 이와 확연히 다르게 국악기의 뚜렷한 채색감을 바탕으로 외래 악기를 수용하지만, 무국적과 코스모폴리탄 중 어느 지표를 짚어야 할지 갈팡질팡할 시점에 한국이라는 지명의 심줄을 상기시키는 블랙스트링. 실상 같이 호명하는 것 자체가 결례인 것이 분명한데, 여전히 내게 크로스오버라는 흐릿한 명제는 괴롭고도 짚이지 않는 과제라는 절감을 했었다.

오칠 『Oh, Two Animals』 

미러볼뮤직 | 2019년 10월 발매

오칠의 음악은 때론 foo fighters가 ‘죽여주던 시절’을 상기하게도 하는데, 대한민국 서울 마포구 지하 클럽 바다비를 원산지로 둔 오칠의 개러지는 아메리칸 하드록의 온기가 아닌 보다 속수무책의 공격성을 발휘한다. 이 노도가 나의 하반기를 화들짝 깨웠다.

메써드 『Definition Of Method』 

유니온스틸 / 알레스 뮤직 | 2019년 10월 발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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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렉스 trex 2020. 1. 22. 12:44

한국대중음악상 2020 후보 발표 되었네요. 2월에 시상식 있습니다. 후보의 명단은 다음과 같아요 : http://koreanmusicawards.com/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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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최우수 록 음반 부문의 후보작 하나에 대한 추천의 변을 적었습니다.

잠비나이 - [온다(ONDA)]

거문고, 해금, 기타로 구성되었던 기존 3명에서 베이스와 드럼이 가세해 리듬 포지션이 보강되었다는 짧은 설명만으로는 음반을 소개하기엔 어려운 상황이 되었다. 거친 파열음의 일렉트릭 연주와 이들만의 역동을 연출하는 민속악기, 그 위에 보태진 연주는 단순한 점층을 벗어나 더욱더 확장한 드라마틱한 광경을 만들었다. 상반된 두 개의 형식과 장르가 배합한 크로스오버로도, 해외에서 얻은 높은 반향을 통해 자긍심 있는 아이콘이라고 짧게 설명하기에도 지면은 부족하다. 음반 수록곡 중 마지막 곡의 가사 ‘모든 상처가 영원히 지워지기를’에 걸맞게 구원과 위로가 서린 힘 있고 폭넓은 음악의 내용물이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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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렉스 trex 2017. 1. 21. 16:50

- 2016년 6월 1일 ~ 2016년 11월 30일 발매작

- EP 및 정규반 무관 / 순위 무관

- 문장 재활용이 상당수 있습니다.



* 상반기 국내음반 10장은 이러하였습니다.


13 스텝스 『Venom』 

방백 『너의 손』 

키라라 『Moves』 

수상한 커튼 『수상한 커튼의 1년』 

위댄스 『Produced Unfixed Vol.3』 

레인보우99 『Calendar』 

전범선과 양반들 『혁명가』 

단편선과 선원들 『뿔』 

파리아 『One』 

줄리아드림 『불안의 세계』 


= 상반기 결산 글 읽기 : 링크 / 링크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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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비나이 『 A Hermitage (은서;隱棲)』 

더 텔 테일 하트 / 유니버셜뮤직 코리아 | 2016년 6월 발매


한국을 대표하는 장르 분쇄기가 된 잠비나이의 행보는 거침없고, 지금도 진일보 중이다. 단순히 국악과 메탈의 퓨전이 아닌 도무지 행보를 짐작하기 힘든, 포스트록의 광야와 인더스트리얼의 황폐해진 대지까지 재현해내는 스펙트럼은 어떤 경지를 보여준다. 『A Hermitage (은서;隱棲)』는 『차연(Differance)』(2012) 이후 합당한 음반일 뿐만 아니라 마치 당연하다는 듯이  이번에도 한 자리를 차지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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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스바운드 『Artown』 

미러볼뮤직 | 2016년 7월 발매


얼스바운드는 항상 그랬다. 숙취 후의 고통과 잔영을 애써 음악의 언어로 풀어헤치는 노력, 지난 밤 잠자리의 대상에 대한 미련 맞은 애착의 끈끈함. 이런 정서들이 모여 알듯 모를듯한 가사와 제목으로 하나의 음반으로 구성되었다. 1집이 그랬는데 2집 역시 마찬가지다. 다만 이젠 2장의 구성이고 당연히 부피든 두께든 커지고 두꺼워졌다. 그런데 여전히 집중력 있는 합주가 있고, 멤버 탈퇴의 난항에도 최강의 3인조는 최강의 2인조로 다듬어졌다. 우려는 종식되었고 기억하고 믿을 수 있는 밴드의 목록은 추가되었다. 심지어 음반 커버 디자인도 훨씬 좋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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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모 『Concept 01』 

유니버셜뮤직 코리아 | 2016년 7월 발매


노이즈와 규칙, 그 안에 스며든 로맨틱한 감각과 즉흥의 발상 등 서로 다른 것들이 깔끔하게 어우러져 있다. 그 안에 읽히는 재즈를 위시한 장르에 대한 다종 취향과 공간감이 도드라진 사운드 메이킹 등도 흥미롭다. 음반이 짧지만, 감상의 집중도도 떨어지지 않고 주목할 만 내용물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올해 유독 홀대받은(?) 일렉트로니카 음반이라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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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랑 『신의놀이』 

소모임음반 | 2016년 7월 발매


읽을 책자가 우선하는 음반. 나는 이번 음반을 통해 이랑 음악 속 가사의 진솔함이나 그 바탕이 될만한 책 속의 문장보다 흥미로웠던 대목은 한 예술인의 자의식 자체였다. 그 자의식이 대단치도 않은 기준으로 이런 류의 음악을 아마추어리즘으로 재단하는 사람들을 사뿐히 밟는 작은 쾌감, 여기에 더불어 과연 이것을 진솔함이라고 명할 수 있는 것인가 하는 작은 의문도 가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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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의날개 『의식의흐름』 

석기시대 / 미러볼뮤직 | 2016년 9월 발매


나에게 있어 포스토록이라는 장르명에 가장 익숙한 형태의 음악들이다. 이글거리는 태양이 소멸하며 부글대는 구름의 장막들이 새로운 빛을 내며, 주시하는 인간들의 시선을 먹먹하게 만드는 순간들. 그런데도 특정 장르의 구태의연함보다 그것을 가장 유용하게. 무엇보다 씩씩하게 2장의 음반 안에 빼곡하게 담았다. 상반기 줄리아드림의 더블 음반을 듣고 올해의 획득인가 뿌듯해했다가 하반기 얼스바운드와 더불어 이상의날개 덕에 2016년이 어떤 특별한 연도로 남겠다는 확신이 섰다. 무엇보다 이들의 공연을 볼 수 있었던 것도 행운이었고, 밴드에 가장 맞는 날개를 만난 것에도 박수를 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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램넌츠 오브 더 폴른 『Shadow Walk』 

왓치아웃 레코즈 / 미러볼뮤직 | 2016년 10월 발매


정규 음반으로 드러나는 한 음반의 성장세, 군 복무 제도라는 한국적 상황과 멤버 교체의 난항에도 불구하고 해내고야 마는 근성에 대한 한숨, NWOHM를 위시한 메탈코어 장르가 한국 밴드씬에 끼친 어떤 영향력을 충실히 드러낸 표본 등 여러 의미로 읽힌다. 무엇보다 싱글 단위 단위마다 쾌감이 좋다. 뿌듯할 수 있는 음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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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동진 『나무가 되어』 

푸른곰팡이 | 2016년 11월 발매


세상이 그에게 은둔자, 음유시인의 이미지를 덧씌우고 신비화함에도 불구하고 이 음악들엔 당대의 음악들이 가진 동시대성이 분명히 내재해있고 그가 어떤 식으로든 세간의 일들과 흐름에 소통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너무나도 당연한 일을 이렇게 음반의 형태로 일깨워줘서 천만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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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오 『Actress』 

세레모니뮤직 / 웨스트브릿지 | 2016년 11월 발매


정규 2집을 통해 가장 인상적인 국면전환을 보여준 해오는 이번 작품을 통해 일종의 굳히기를 한 셈이다. 데뷔작이 전생이라면, 이후의 행보는 윤회를 통한 현생이다. 스스로 택한 이 현세는 일렉트로니카로 여는 여명이자, 뉴웨이브의 잔영이 안개처럼 자욱한 곳이다. 새벽을 깨우는 김보영의 목소리는 차갑고, 위안을 준다기보다 새로운 삶을 촉진하는 일깨움 같다. 『Structure』(2014)가 차라리 과도기로 비칠 만치 이젠 완숙하게 전자음으로 조성된 세계관을 형성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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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와 숫자들 『수렴과 발산 (SOLITUDE AND SOLIDARITY)』 

튠테이블무브먼트 / 소니뮤직 코리아 | 2016년 11월 발매


처음에 9와 숫자들은 인상적인 가사로 기억했다. 그다음 9와 숫자들의 음반을 들었을 때는 좋은 작곡으로 기억했고, 지금에 이르러선 편곡 그리고 점층 된 지금까지의 이력 자체가 좋다고 말할 수 있다. 특히 지난 정규작이 좋았던 만큼 이번 음반도 출중해서 밴드의 입장에선 일종의 연타석 홈런을 날린 셈이다. 음반 제목과 음반 속 내용에 관한 송재경의 변에도 불구하고 내겐 이들 음악의 메시지만큼이나 따스하게 스며든 브라스가 좋았다. 무엇보다 이번 작품을 통해 이들이 현재 한국의 모던록을 말할 수 있는 어떤 존재로 자리매김했음을 실감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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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하트마 『New Justice』 

도프엔터테인먼트 | 2016년 11월 발매


크래쉬는 어른이 되었고, 메써드는 씬 최강의 자리에 군림하는 동안 마하트마는 잊히는가 했었다. 그래서 음반 서두의 반복하는 'Wake Up' 메시지는 장르 팬들의 동결을 깨우는 지령 같으면서도 이들 자신의 자성 예언 같이 들렸다. 음악 듣기의 초행길에 친숙하게 배어있다 다시금 잠을 깨운 스래쉬 메탈의 인자는 이번 신작으로 통해 청자 안에서 활동을 재개하였다. 정교함이 유난히 빛나는 대목들이 귀에 들어오는데, 이 감동을 배가시킬 녹음에 다소 아쉬움을 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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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렉스 trex 2016. 6. 27. 14:51

웹진 싱글 리뷰 코너 [Single Out]입니다. 각 싱글 리뷰의 경로는 (링크) / 별점은 고통의 제도입니다.




잠비나이 「For Everything That You Lost : 그대가 잃어버린 그 모든 것들을 위하여」

 

음반 내에서 예외적으로 덜 파괴적이고 – 각 악기가 일제히 파장공세를 일으키기보다는 파트별로 섬세하게 제 목소리를 한 겹 두 겹 쌓아간다 -, 심지어 로맨티시즘의 수혜를 받은 포스트록 풍의 진행이 인상적이다. 그러나 차곡차곡 거대한 상실감을 쌓아가는 구성과 아름다움과 절망을 오가는 분위기는 가히 나인 인치 네일즈(nine inch nails)의 중반기 인더스트리얼 넘버의 위력에 못지않다. 이 무거운 공허는 음반 마지막 「They Keep Silence : 그들은 말이 없다」가 담고 있는 참담한 사건의 후일담을 향해 분류(分流)를 이루며 처연하게 흘러간다.

★★★1/2




 

 


하헌진 「더는 나아진게 없네」

 

도입부터 칩튠 비슷한 것이 유장하게 흘러들어 가도 생경하게 들리지 않는 것은 그의 음악 지우인 김간지가 랩송을 부르기도 하고, 베이스와 드럼을 치기도 하고, 일렉트로니카 소품을 만들기도 하는 것처럼 방향성 면에서 큰 저항이나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는 덕일까. 그 안에서 재밌게 끊어치는 하헌진의 기타는 온전하거니와 알뜰하게 곡을 잘 만드는 그에 대한 흔들리지 않는 신뢰감 역시 여전한 덕일 테다.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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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렉스 trex 2012. 8. 29. 21:20

+ 음악취향Y : http://cafe.naver.com/musicy/15433 게재



잠비나이 『차연 差延 Differance

GMC | 소니 뮤직 코리아 / 2012. 02. 발매


01. 소멸의 시간 

02. Grace kelly

03. 감긴 눈 위로 비추는 불빛

04. 바라밀다 part01

05. 바라밀다 part02

06. 구원의 손길

07. 텅빈 눈동자 part1

08. 텅빈 눈동자 part2

09. Connection



처연한 해금의 붓칠과 거문고의 강박적인 조율의 배합, 소위 서구적 도구인 일렉 연주의 외형. 첫 인상의 낯섬으로 치자면 누군가는 '여러번 들으면 자살한다던 헛 도시전설'의 황병기의 『미궁』을 떠올릴 수도 있겠다. 엄연히 다르다. 근간에 이름을 드러내는 국악 밴드와도 궤를 달리한다. 포스트락의 지평에 살며시 그늘을 드리우다 장르를 넘어선 파괴력을 보여주는 행보를 보자면 잠비나이는 차라리 미확인'연주'물체들이다. 국악기는 락을 닮아 전력질주하는데, 장르에 충성하지 않고 제각각의 고집된 소리를 포기하지 않는다. 국악을 닮은 진입장벽을 쌓아 보이지만, 당장에 단어와 문장으로 구성된 감상을 토로하게 만든다.


앨범 제목이 '차연'이다. 학부 시절 후기 구조주의와 해체주의 챕터를 열때마다 만나던 '이름만 친숙했던' 데리다의 철학적 개념을 빌어왔다. 아닌게 아니라 2번 트랙 「Grace Kelly」의 분위기는 제명에 인용된 여인의 아름답던 풍모와는 거리가 멀다. 작년 비슷한 강도로 귓가에 전열을 갖추고 진군해오던 '히치하이커'를 연상케할만치 살벌하고, 전반적으론 그보다 훨씬 아름답고 고혹적인 분위기다. '죽음의 달콤한 유혹이 나를 이끌어 / 나를 잡아줘 / 내 꿈을 잡아줘'라는 가사는 - 실은 잘 들리지도 않지만 - 욕망의 어두운 그림자를 지속적으로 표현한다. 뒤틀린 해금과 기타 연주가 서로간에 또아리를 틀며 청자를 내내 짓누른 채.


「바라밀다 part 1,2」는 팽팽한 긴장감의 지속과 후반부의 '확 터지는' 구성으로 장르/악기 구성/종교음악을 연상케하는 제명이 각기 서로를 호응하지 않는 '차연'의 혼란 상태를 조성한다. 앨범의 처음부터 중반부까지 기표는 기의에 애초에 서로간에 예속될 생각도 없는 듯 하며 태평소와 파열하는 일렉음, 밟아댄다는 기분에 가까운 거문고 등은 아비규환을 조성한다.(「구원의 손길」) 정서적인 해방과 위안을 향해 가는 파괴의 광경을 비춰준 49 몰핀즈(49  Morphines)의 이일우가 이 자리에 있긴 하지만, 잠비나이에서의 목표는 또다른 것인 듯 하다.


「Connection」는 일견 광야 위에 선 포스트락풍의 풍경화에 가까운 듯 하지만, 앰비언트 같은 나즈막한 도입부와 각 악기의 질감을 세심하게 안배한 '울컥이는' 중후반부로 보다 직접적인 '소통의 손길'을 느끼게 한다. 장르의 종횡을 날카로운 현으로 그어대고, 완강한 감상자가 지닌 인식의 벽을 연성화 시키는 매혹의 시간들. 늦게라도 이 앨범에 대해 뭐라도 적고팠던 이유였다. [120829]



* 잠비나이 

- 이일우 : 피리, 태평소, 정주, 기타, 보컬

- 김보미 : 해금, 보컬

- 심은용 : 거문고, 글로켄슈필, 보컬


* 라이브 세션 

- 이언 갤러거 : 베이스

- 류명훈 : 드럼



* 크레디트

Produced by 잠비나이

Engineered & Recorded by 조상현, 오혜석 @ M.O.L studio

Mixed & Mastered by 조상현 @ M.O.L stud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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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난데없이 8월의 추천작 :



Periphery 『Periphery II : This Time It's Personal

Century Media | EMI / 2012. 07. 현지 발매 


01. Muramasa

02. Have A Blast (feat. Guthrie Govan)

03. Facepalm Mute

04. Ji

05. Scarlet

06. Luck As A Constant

07. Ragnarok

08. The Gods Must Be Crazy!

09. Make Total Destroy

10. Erised (feat. John Petrucci)

11. Epoch

12. Froggin' Bullfish

13. Mile Zero (feat. Wes Hauch)

14. Masamune



-- 이하 라이센스반 추가 넘버 --

15. Special Commentary for Korean Fans

16. Far Out(Instrumenatal)



그냥 넘어가기엔 아까운 앨범이라, 평소 안하던 짓으로 신작 1개에 대한 간략한 언급을 합니다. 테크니션 연주자들의 격전장(서커스 한마당? ㅎㅎ)인 프로그레시브 메탈과 트랜스코어 풍의 분위기가 만나면 어떤일이 벌어질까? 무리하게 넘어가는 런닝타임 없이 근간의 조류에 맞는 시도와 극단적인 헤비니스로 가기 보다는 클린 보컬과 그로울링이 교차하는 쾌감을 즐긴다면, 한번쯤 일청을 권해 드립니다. 사운드의 어떤 근친성 덕분인지 초청된 존 페트루치 등의 이름도 특기할만 합니다. Djent 조류의 확장이 될지 Djent 조류의 안정된 안착 모델의 하나의 경우로 남을지도 밴드의 성장폭과 함께 살펴봐야 하겠군요. 아무튼 국내에도 무사히 라이센스 발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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