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xism : 렉시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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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ngle Out : 101회차 - 잠비나이, 하헌진

trex 2016. 6. 27. 14:51

웹진 싱글 리뷰 코너 [Single Out]입니다. 각 싱글 리뷰의 경로는 (링크) / 별점은 고통의 제도입니다.




잠비나이 「For Everything That You Lost : 그대가 잃어버린 그 모든 것들을 위하여」

 

음반 내에서 예외적으로 덜 파괴적이고 – 각 악기가 일제히 파장공세를 일으키기보다는 파트별로 섬세하게 제 목소리를 한 겹 두 겹 쌓아간다 -, 심지어 로맨티시즘의 수혜를 받은 포스트록 풍의 진행이 인상적이다. 그러나 차곡차곡 거대한 상실감을 쌓아가는 구성과 아름다움과 절망을 오가는 분위기는 가히 나인 인치 네일즈(nine inch nails)의 중반기 인더스트리얼 넘버의 위력에 못지않다. 이 무거운 공허는 음반 마지막 「They Keep Silence : 그들은 말이 없다」가 담고 있는 참담한 사건의 후일담을 향해 분류(分流)를 이루며 처연하게 흘러간다.

★★★1/2




 

 


하헌진 「더는 나아진게 없네」

 

도입부터 칩튠 비슷한 것이 유장하게 흘러들어 가도 생경하게 들리지 않는 것은 그의 음악 지우인 김간지가 랩송을 부르기도 하고, 베이스와 드럼을 치기도 하고, 일렉트로니카 소품을 만들기도 하는 것처럼 방향성 면에서 큰 저항이나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는 덕일까. 그 안에서 재밌게 끊어치는 하헌진의 기타는 온전하거니와 알뜰하게 곡을 잘 만드는 그에 대한 흔들리지 않는 신뢰감 역시 여전한 덕일 테다.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