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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xism : 렉시즘
1차 세계대전의 폐허, 스위스 등의 세계 등지를 충실히 따온 무대, 왕실과 전화 매체의 시기가 교차하는 배경 등에서 일본 애니메이션이 그간 묘사한 유럽에 대한 연모가 과할 정도로 넘쳐흐르더라. 그게 TVA와 극장판 공히 준수한 퀄리티를 보여온 쿄토 애니메이션 작품이라면 더더욱. 자국의 지브리 작품이 물려준 전통성과 취향이 아무래도 감지되었다. 그 기간에 한 대상에 대한 한결같은 애모와 순정 역시 요즘 시점으론 낯간지러울 정도로 넘쳤다. 솔직히 말하자면 결국 후반부 에피소드 한두편과 최종편이라 할 수 있을 극장판이 준 눈물은 피할 수 없었다. 이건 최루도, 치사한 승복의 결과와도 다른 묘한 감정의 것이었다. 어쨌거나 냉정하게 보자면 가히 보기 좋게 생각할 수 있는 설정은 아니다. 전쟁 병기로 소모된 여성 ..
쿄토 애니메이션이 거의 사풍으로 밀어붙이는, 고교 특별활동부 서사가 있다. 스포츠물 등의 유사 장르처럼 정상과 극복의 목표치를 향한 성장의 줄기가 있고, 이를 위한 동료들과의 화해와 단합이 있다. 쿄토 애니는 이미 [프리!!]라는 수영부 애니메이션을 통해 훤칠한 미남자 캐릭터 물을 냈던 만큼 이 방향으로는 완숙한 BL 코드를 넣을만치 대중이 원하고, 장기적인 머천다이징의 방법론을 잘 아는 곳이기도 했다. 다른 종목에 비해 한결 절제된 분위기와 절도를 요구하는 궁도라는 점에서 주인공에게 벽으로써 자리한 것은 이른바 하야케라 불리는 속사병(일종의 활병?)의 존재다. 실제로 구글링을 해보니 이 속사병이라는 장벽은 한국의 국궁을 하는 이들에게도 익숙한 징크스인 모양이다. 차분함과 성실한 재활의 태도를 요구하는,..
쿄토 애니메이션의 [타마코 마켓]의 주 무대는 망원 시장을 연상케 하는 시장 안에서의 소박함을 미덕으로 여기는 인물들을 내세우고 있고, 주인공은 대대로 떡 방앗간에서 성장해온 고등학생 타마코를 내세우고 있다. 실제로 떡을 사랑하고 매일 도시락 안에서 떡을 싸온다거나 자신의 매장에서 어떤 메뉴를 새롭게 내느냐 아이디어에 몰두한다던지, 유년기 시절부터 친숙하게 성장한 옆집-옆 매장의 동년배 남자아이 오지 모치조 군의 존재, 어느 날인가 자신의 거처에 생활한 어느 남쪽 소국가에서 날아온 '말하는 새' 데라의 존재 등이 이질감 없이 스며든다. 그만큼 천진한 톤의 애니메이션이다. 작품이 실상 동그란 떡의 속성으로 대변되는 '모찌모찌'함, 즉 말랑말랑한 귀여움을 내세운 덕이다. 선량한 인물들이 있고, 일상극이라고 ..
이번 작품 역시 쿄토 애니메이션이 제작한 라인업 중 하나이며, 예의 안정된 작화와 경제적인 캐릭터 간 케미스트리가 좋았던 작품이다. [케이온!]과 더불어 [스즈미야의 우울] 시리즈 등이 이 제작사에 대한 흐릿한 비호감을 줬었는데, 본작으로 한결 좋은 인상을 받았다. 실상 그 이유가 지탄다 에루 캐릭터에 대한 호감으로 인한 것이니 어쨌거나 쑥스러운 기분. 농업을 근간으로 한 시골 고등학교를 배경으로 '고전부'라는 태생부터 낮은 인기를 전제로 한 특별반을 무대로, 독특하게 추리라는 독특한 설정으로 한가로운 톤으로 이야길 이어가는 작품이다. 추리라고 해도 수수께끼의 실종이나 사망 같은 사건은 터지지 않는다 . 과거 학교의 선배이자 등장인물의 친척에 관련한 인물에 관한 이야기, 학교 내 아마추어 영상 동호회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