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크리스틴 스튜어트 (3)
Rexism : 렉시즘
[퍼스널 쇼퍼]를 선택해서 봤던 당시는 [스펜서]가 개봉할 당시의 크리스틴 스튜어트의 필모를 챙겨 보고 싶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이 때문에 가만히 있던 로버트 패틴슨의 근작 [더 배트맨]의 개봉 시점에 [굿타임]을 봤던 것도 이런 생각의 갈래 덕이었다. 모든 것의 이유였던 [스펜서]를 이제야 볼 수 있었다. 나탈리 포트먼이 출연했던 [재키]에 이어 파블로 라라인의 2번째 여성 실존인물에 대한 팩션이다. 그가 연출했던 [네루다]와 달리 역시나 [재키]에 이어 다이애나 스펜서의 인생 한 챕터를 말했다는 점에서 여성과 그를 둘러싼 삶과 결의 예민한 톤을 말하는 익숙함을 이번에도 보여준다. 실상 우린 다이애나 스펜서의 삶이 어떻게 마무리 되었는지 익히 알기에 작품이 시작하는 시점부터 작품 속 등장인물의 일거수일..
자연스러운 흐름이었다. 크리스틴 스튜어트의 [스펜서]에 대한 평가가 좋다고 들었고, 여전히 연관 지어 생각하는 것은 실례겠으나 앤드류 가필드의 [틱, 틱... 붐!]을 통한 호연 덕에 이번엔 크리스틴 스튜어트의 좋은 평가를 얻은 작품 중 하나를 보고 싶었고, 이번의 선택은 [퍼스널 쇼퍼]였다. 유명 인사의 코디네이팅과 패션 이이템을 담당하는 모린은 자신과 쌍동이면서 같은 심장 기형을 가진 남자 형제를 먼저 떠나보낸 사람이다. 타인의 욕망과 취향을 대리한다는 점에서 극 중 모린의 수음이 이해되는 면이 있더라. 작품의 주를 이루는 것은 한 개인의 일상과 누적된 피로를 비춰주는 정도가 아니라 영매를 자처한 두 남매의 발언을 빌어 영체의 실체(?)나 초자연적 상황을 때론 보여준다. 감독이 나를 비롯해 적지 않은..
데뷔 이후 나이가 들었을지언정 자신 안의 열정을 대변하는 '청춘'의 씨앗이 아직도 도사리고 있음을 믿어 의심치 않는 중견 배우, 이런 그녀의 충실하지만 역시나 별도의 열정이 끓는 비서 젊은 여인. 그리고 헐리우드의 가십거리 생산공장 신성 배우. 예술계 이면의 사정과 개인간의 충돌, 가십과 진실, 시나리오 리딩과 현실, 리허설 간의 끈끈함과 적절한 혼란이 뒤엉킨다. 그리고 몇 문장으로 정리가 안되는 각 장면 간의 파편적인 즐거움과 여운을 껴안는 것은 뭉게뭉게 피어 오르다 유장하게 흐르며 우리를 침묵시키는 스위스의 대자연. 사람 사이의 싸움, 죽음, 연애의 속살, 질투, 흐릿한 관계망을 모두가 덧없게 만드는 압도적인 힘을 발휘한다. 그럼에도 돈이 엉킨 삶이기에 떽떼구르 잘도 흘러가고 어느새 막은 내린다. 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