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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xism : 렉시즘
웹진 음악취향Y에서 올해의 음반 10을 발표 : http://cafe.naver.com/musicy/18253저는 그중 한희정의 음반에 대해 적었습니다. 한희정 『날마다 타인』 한희정의 음악들 속에 있었던 차가운 서정이 음반 타이틀이 그러하듯 보다 강화된 음반이다. 큰 규모의 오케스트레이션을 투입할 경우 흔히 조성되는 화려하고도 웅장한 분위기는 애초부터 배제되어 있고(「나는 너를 본다」), 뚝뚝 떨어지는 미니멀한 일렉음의 비트(「날마다 타인」, 「무소음」)가 배치되어 삶의 통증을 건드린다. 듣는 이들의 피로 유발은 물론 실은 말하는 이도 그렇게 달가워하지 않았던 표현, ‘홍대 여신’ 담론의 첫 줄에 위치했던 한희정은 이렇듯 자신은 영역 바깥에 있음을 자신한다. 싱어송라이터라는 위치에서 멈추지 않고 자신의..
격랑 치던 2013년이 마무리되고 있습니다. 말이 마무리지만 이 격랑은 다음 해 첫해가 중천에 뜨더라도 잦아들진 않을 듯합니다. 그러다 오붓한 설날 친지들의 모임 자리에서 난데없이 종북이라는 몇몇 ‘개새끼’들의 이름이 호명되겠지요. 참 심란하지 않습니까? 이런 걸 보면 지금이 해방 공간이나 전후 공간과 뭐가 그리 다를까도 싶어요. 어르신들의 첨예한 대립각은 여전하고 시각은 바뀌지 않습니다. 물론 그 시대에 비하면 이렇게나마 푸념하는건 지나치게 배부른 호사스러운 일입죠? 모든 것이 제로(O)의 지점에서 시작되어야 했던 박토의 시간대와 달리 지금의 우린 대중문화의 호사를 누리고 있으니 말이죠. 그렇습니다. 대중문화. 말초적이라고 공격을 받지만 우릴 따스한 혀로 핥아주는 온기를 지닌, 매번 꿈틀거리는 그 무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