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2015년 (3)
Rexism : 렉시즘
아주 늦었습니다. 매해 하던걸 그래도 넘어갈 순 없기에. - 2014년 12월 1일 ~ 2015년 11월 31일 발매작.- 국내반만 / EP도 포함 / 발매순으로 적어서 무순.- 멘트는 재활용 멘트가 심할 정도로 많습니다. 어어부프로젝트 『탐정명 나그네의 기록』미러볼뮤직 / 2014년 12월 발매 문성근의 나래이션에 실려 포문을 여는 수록곡들은 마치 홍상수 영화의 서사들처럼 시간대가 토막나서 흩어져 있다.(벌써부터 몇몇 고유명사들 덕에 거부감을 느끼는 이들이 속출하는 듯하다) 제한된 정보 안에서도 불판 위에 살살 녹듯이 익어가는 소고깃살 보다 돼지껍데기의 식감을 닮은 이야기들이 오간다. 전위와 의도된 통속성이 오가는 가운데, 백현진은 매해 1개의 의미있는 음반을 발매하는 주인공으로 등극하게 된다. 포프x..
더 사우스 코리안 리듬 킹스 (The South Korean Rhythm Kings) 『뿌린대로 거두리』 음반의 얇은 종이 부클릿은 이 음악들을 듣는 데 있어, ‘관용과 사랑’을 요청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두 가지를 갖추고 들어도, 이 음반의 한 축인 김오키의 상상하기 힘든 정력적인 활동은 참 설명하기 힘든 부분이 있다. ‘동양청년’의 가면, 전기사기꾼, 아방 트리오, 가장 최근엔 김오키와 뻐킹 매드니스(Fucking Madness)에 이르기까지 예측 자체를 허락하지 않는 이 테너 색소포니스트의 이력은 2016년에도 여전히 우리의 추격을 바쁘게 할지 궁금하다. 다른 한 축은 역시나 드러머 김책이다. 김오키와 더불어 ‘뿌리 없는 계보’ 내에서 뿌리내린 이 즉흥연주의 드러머는 이 팀 안에서 리듬킹으로서의 ‘..
해일 (Hail) 비주기적이거니와 드문드문 나오는 신생 포스트록 밴드 중에서 그래도 매해 일정 수준의 좋은 음반을 들고나오는 이들이 있다. 올해는 그 자리를 해일이 차지하게 되었다. 포스트록을 주 기조를 하면서도 이들은 유독 모던록과 수줍은 슈게이징의 페르소나를 투명 망토처럼 휘두른 듯하다. 재주소년이나 윤덕원의 보컬이 가진 캐릭터성을 마치 연상케 하는 대표곡 「Santa Fe」의 전반부가 특히 그랬다. 하지만 기타 트레몰로가 파르르 떨며 포말 섞인 파도를 서서히 밀고 들어오는 후반부에서부터 이들의 올해 정규반 『세계관』은 기어코 진가를 드러내기 시작한다. 이들의 지향성을 비유하는 지명 ‘Santa Fe’를 다시 가사 안에 거론하는 「어딘가 어디에」, 밴드 음악의 육체와 공기를 모두 대변하는 듯한 11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