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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음악취향Y의 선택》 선정 : 올해의 앨범 6위 - 더 사우스 코리안 리듬 킹스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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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음악취향Y의 선택》 선정 : 올해의 앨범 6위 - 더 사우스 코리안 리듬 킹스

trex 2015. 12. 30. 11:23




더 사우스 코리안 리듬 킹스 (The South Korean Rhythm Kings) 『뿌린대로 거두리』

 


음반의 얇은 종이 부클릿은 이 음악들을 듣는 데 있어, ‘관용과 사랑’을 요청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두 가지를 갖추고 들어도, 이 음반의 한 축인 김오키의 상상하기 힘든 정력적인 활동은 참 설명하기 힘든 부분이 있다. ‘동양청년’의 가면, 전기사기꾼, 아방 트리오, 가장 최근엔 김오키와 뻐킹 매드니스(Fucking Madness)에 이르기까지 예측 자체를 허락하지 않는 이 테너 색소포니스트의 이력은 2016년에도 여전히 우리의 추격을 바쁘게 할지 궁금하다. 


다른 한 축은 역시나 드러머 김책이다. 김오키와 더불어 ‘뿌리 없는 계보’ 내에서 뿌리내린 이 즉흥연주의 드러머는 이 팀 안에서 리듬킹으로서의 ‘왕좌’를 한자리를 턱하고 차지하고 있다. 김오키의 색소폰이 때론 마치 태평소처럼 울림과 파열을 오가는 동안 한편에서 표진호의 스캣이 FX와 함께 혼란을, 송남현의 베이스가 나른한 질서를 관장하고 있다. 


생전 조부께서 농사를 지은 관계로 역시나 생전 부친께선 밥 한 톨까지 다 긁어먹으라는 가정교육을 중시하셨다. 이토록 농사라는 존귀한 행위를 단위별로 쪼갠 집요함과 이에 대비해 요령부득의 구성이 공존하는 본작은 좀체 – 밴드 멤버들의 과거와 앞날처럼 - 정체를 가르쳐줄 생각이 없는 작품이다. 과연 들은대로 거두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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