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렉스 trex 2020. 9. 21.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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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ngle-Out #317] 공중그늘, 라피나앤캐비, 예람, 유아, 크라티아

음악취향Y가 주목하는 싱글을 다양한 시선으로 소개드리는 싱글아웃 (Single-Out) 317회입니다.공중그늘, 라피나앤캐비, 예람, 유아, 크라티아를 살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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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람 「꿈에 택시를 타」

‘일하는 소녀’에게 꿈엔 ‘바다’라는 장소를 향한 ‘택시’를 허락한다. 이 꿈은 그저 환상과 피안의 순간이 아니라 삶이 노고에 익숙한 일상에 잠시라도 허락하는 찰나에 가까울 것이다. 예람의 목소리는 이것에 측은하고 오만한 시선을 허락하지 않을 정도로 완결 상태의 서정성을 보유하고 있다. 맑음에 실낱 같이 붙어있는 허스키함이 그것인데, 그게 흠결이 아니라 그 균열이 이 음악인을 규정한다는 인상이 강했다. 바다 위 부유하듯 걷는 화자의 발걸음 밑에 징검다리처럼 박힌 일렉 기타와 베이스 파트의 편곡 또한 준수한 곡이다. ★★★★



공중그늘 「계절」

신시사이저가 주연 노릇을 하는 밴드라 이번에도 전후 활약은 여전하다. 신스팝 무드의 초중반의 역할이 중반을 넘어 뭉클한 슈게이징과 사이키델릭으로 확장되는 대목이 인상 깊다. 낭랑하게 들리던 이장오의 보컬과 하모니, 경성수의 일렉 기타도 더불어 힘을 받으며 고조하는데 러닝 타임이 비록 짧지 않은 곡임에도 퇴장이 이르다 싶다 생각할 정도로 좀 아쉬웠다.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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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렉스 trex 2019. 7. 22. 13:59

웹진에서 글을 씁니다 / 별점은 이상한 제도죠 (링크 : http://musicy.kr/?c=zine&s=1&cidx=16&gp=1&ob=idx&gbn=viewok&ix=676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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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오키 「코타르 증후군」

매해 무시무시할 정도의 생산력을 발휘하는 김오키의 이번 음반은 그의 전작들이 대개 그런 경향이 그렇듯, 앞과 뒤의 곡들의 맥락을 들어야 감상의 공감이 높아진다. 2017년 국립현대미술관 ‘오늘의 작가’ 후보였던 당시 백현진의 《실직폐업이혼부채자살 휴게실》 전시를 곡의 형식으로 만든 첫 번째 곡과 송경동의 2017년 시집 《나는 한국인이 아니다》(창비)의 내용을 곡의 형식으로 만든 세 번째 곡 사이에 놓인 이 연주곡의 위치는 극명하다. 자본주의 사회 안에서 사람들을 내몰면서 어제의 조문객을 오늘의 자살 사망자로 만드는 (나래이션을 빌자면)‘병신 새끼’ 양산소 한국사회의 풍경과 전 지구적인 착취 구조로 강성한 생명력을 이어가는 자본주의 시스템 이야기 사이에 ‘자신을 시체라고 믿는 환자‘의 증세를 말하는 것의 상징과 의도는 뚜렷하다. 저물다 못해 푹 익어버린 밤 풍경을 닮은 연주와 꿈을 꾸는 듯한 몽롱한 공기는 언뜻 감상적으로도 들리지만, 음반 전체의 맥락 안에서는 울적함을 배가하는 장치가 된다. 자유분방함과 돌발, 예측불허의 순간을 선사하는 김오키 일부의 연주와 비교해서 생각하자면 이런 정연함은 조세희 소설의 제명으로 음반 이력을 시작한 창작자가 품고 있는 비수를 역으로 실감하게 한다. ★★★☆



레드쏘울피버 「롤러장에서 : For The 80’s People」 

레트로는 자신의 생명력을 연장하기 위해 매체와 결탁해 뉴트로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었지만 이젠 그 기세조차도 저무는 시점이다. 본작에선 부제를 빌어 그 의도를 대놓고 표현하는데, 이덕화의 방송 멘트와 윤시내의 「D.J에게」(1982)의 가사를 빌어 이들이 재현하고자 하는 그 문제의 80년대를 태연하게 당시의 창법으로 부른다. 음반의 남은 후반부 수록곡들에서 들려준 창법과 대비하자면 이 의도는 선명하다. 전기성의 전례를 생각하자면 그 전례에서 “너희들은 이런 키치한 장치 섞어서 들려주면 재밌어하며 반응하지?”라는 평자와 청자를 겨냥한 조소가 스몄다면, 레드쏘울피버의 경우엔 그 조소 대신 ‘내 뒤에 남는 건 트랙에 새겨진 허무한 롤러 바퀴자국’ 같은 선명한 가사로 촌스러울지언정 진심과 열정을 새긴 당대의 감정을 재현하는데 주력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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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렉스 trex 2019. 5. 7. 11:03

웹진에서 글을 씁니다. / 별점은 이상한 제도죠. [링크]

 

나인 「이별꿈」

디어클라우드 안에서의 나인의 목소리와 가사는 청자들에 대한 공감과 위안을 위한 노력으로 방향이 구체화 되었는데, 이번 솔로작에선 보다 개인의 영역으로 들리는 기분이 들었다. 그래도 망자에 대한 인사말 같은 이번 트랙엔 근본적인 비통함에도 빛을 내리쬐는 청명함과 차분함이 깃들어 있다. 낭만유랑악단의 어쿠스틱한 연주가 기본적인 정서를 잡는다면, 양시온의 프로그래밍은 이쪽 세계와 저쪽 세계를 경계 짓는 고통의 영역을 영적인 연출로 위로하는 기운을 불어넣는다. 물론 “Knocking On Heaven’s Door“ 같은 가사 인용을 낯부끄럽게 하지 않는 나인의 진심서린 보컬의 수훈 덕일 것이다. ★★☆



사자최우준 「연기가 보고 싶다 : 금단」

한 남자가 자신의 욕망과 모순의 거짓말과 진실을 토로하며 9분여의 시간을 할애한다. 그이가 보고 싶다는 ‘연기’는 진실의 내면을 직시하는데 방해와 위장을 하는 모호함 그 자체를 말하는 듯도 하고, 직접적인 Dope에의 욕망을 말하는 것 같기도 하다. 아무튼 이 9분은 전혀 지겹지 않고, 록 출신의 혈통 피력에 이은 (네오)블루스 현직에 대한 확고함 그리고 완숙해진 사이키델리아 창조의 과정을 보여주는 시간이다. 도입을 여는 정영준의 베이스와 이도헌의 본편 진행, 교란을 담당한 김정균의 퍼커션으로 이뤄진 혼연일체의 합일은 일품이고 최우준 본인의 연주와 보컬 자체는 말할 나위가 없다. 때론 버터가 덜 함유된 듯한 이승열을 듣는 기분도 드는 그의 목소리는 보고 싶다는 욕망과 쓰레기 같다는 자학의 자기규정 사이의 이중 양상을 굳이 수습하지 않고, 여운 짙게 마무리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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