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xism : 렉시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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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ngle Out : 247회차 - 나인, 사자최우준

trex 2019. 5. 7. 11:03

웹진에서 글을 씁니다. / 별점은 이상한 제도죠. [링크]

 

나인 「이별꿈」

디어클라우드 안에서의 나인의 목소리와 가사는 청자들에 대한 공감과 위안을 위한 노력으로 방향이 구체화 되었는데, 이번 솔로작에선 보다 개인의 영역으로 들리는 기분이 들었다. 그래도 망자에 대한 인사말 같은 이번 트랙엔 근본적인 비통함에도 빛을 내리쬐는 청명함과 차분함이 깃들어 있다. 낭만유랑악단의 어쿠스틱한 연주가 기본적인 정서를 잡는다면, 양시온의 프로그래밍은 이쪽 세계와 저쪽 세계를 경계 짓는 고통의 영역을 영적인 연출로 위로하는 기운을 불어넣는다. 물론 “Knocking On Heaven’s Door“ 같은 가사 인용을 낯부끄럽게 하지 않는 나인의 진심서린 보컬의 수훈 덕일 것이다. ★★☆



사자최우준 「연기가 보고 싶다 : 금단」

한 남자가 자신의 욕망과 모순의 거짓말과 진실을 토로하며 9분여의 시간을 할애한다. 그이가 보고 싶다는 ‘연기’는 진실의 내면을 직시하는데 방해와 위장을 하는 모호함 그 자체를 말하는 듯도 하고, 직접적인 Dope에의 욕망을 말하는 것 같기도 하다. 아무튼 이 9분은 전혀 지겹지 않고, 록 출신의 혈통 피력에 이은 (네오)블루스 현직에 대한 확고함 그리고 완숙해진 사이키델리아 창조의 과정을 보여주는 시간이다. 도입을 여는 정영준의 베이스와 이도헌의 본편 진행, 교란을 담당한 김정균의 퍼커션으로 이뤄진 혼연일체의 합일은 일품이고 최우준 본인의 연주와 보컬 자체는 말할 나위가 없다. 때론 버터가 덜 함유된 듯한 이승열을 듣는 기분도 드는 그의 목소리는 보고 싶다는 욕망과 쓰레기 같다는 자학의 자기규정 사이의 이중 양상을 굳이 수습하지 않고, 여운 짙게 마무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