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xism : 렉시즘

2010년 상반기의 9장.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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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상반기의 9장.

trex 2010. 6. 10. 10:42
- 매년 12월이 시작되면 한 해의 앨범을 정리한다. 그래서 내게 상반기란 작년 12월 1일부터 그 해 5월 31일까지를 뜻한다. 그래서 정리했다.

- 10장을 채워볼까도 했는데, 10장의 완결을 갖출 마땅한 앨범은 없었다. 거짓 애정으로 채우기 보다는 그냥 내게 부족했던 앨범은 앨범대로, 이 9장은 9장대로 의미가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 정규반, EP 모두 포함이라는 기준을 항상 세우므로 이렇게 리스트가 만들어졌다.

- 무순.


아폴로 18(Apollo 18) [0.5 : The Violet]
절충이 아닌 일종의 제3방향으로 나간 셈이다. 아폴로18은 이렇게하여 더욱 흥미로운 밴드가 되었다. 어떤 의미에서는 영원히 1집이라고 붙일 수 있는 앨범은 안 만들어질지도 모르며, 어떤 의미에서는 다른 밴드가 3집 정도에 가서 할 일을 미리 수습한 건지도 모르겠다. 


9와 숫자들 [9와 숫자들]
복고니 레트로니들 말을 한다. 정말 그런 것인가 일단은 고개를 갸우뚱한다. 그렇게 고색창연한 가사의 정서를 끌고 오고, 소박한 풍성함(이상한 문장이군)을 담은 연주를 하는 것이 빛나게 보이는 것은 결국 그게 지금이 21세기라서 그런게 아닐까. 


티비 옐로우(TV Yellow) [Strange Ears]
치고박는 락킹한 분위기와 짜르르 흐르는 전자음의 배합은 사실 이 팀이 아니더라도, 누군가는 해왔고 앞으로도 누군가 할 작업들이다. 그럼에도 제대로 자극하는 지점을 잘 짚어낸, 계속 경청하게 한다는 점에서도 남부끄럽지 않은 좋은 앨범이다.


시와 [소요]
'작은 씨'는 어쩌면 그녀가 세상에 이름을 점차 알리길 바라던 주변인들의 시선과도 겹친다. 참 장하게도, 고맙게도 잘 일어나주었고 앞으로도 잘해내리라 믿게 만드는 설득의 힘. 무엇보다 좋은 목소리다. 


더 콰이엇(The Quiett) [Quiet Storm: a Night Record] 
전작들과의 비교에 몸살이 좀 났을지언정, 지금의 이 작업물도 잘 듣고 있다는 안부 인사들이 여기저기에 있음도 알아주면 좋겠다.


노이지(Noeazy) [Doscrepancy]
EP와 비교해서 이렇게까지 잘해낼 줄은 몰랐다. 매해 한번씩은 이렇게 헤비니스 앨범을 들을 때 가슴에 열기가 심어질 때가 있다. 바세린을 들었을 때, 마제를 들었을 때, 나인씬을 들었을 때, 49몰핀즈를 들었을 때... 그때처럼 올해도 경험하게 되었다. 그게 고맙다.


비둘기우유 & bliss.city.east [Bliss City East 그리고 Vidulgi Ooyoo]
사실 뒷 부분의 Bliss City East의 넘버들은 거의 안 듣는다. 절반을 해낸 비둘기우유가 충분한 들을거리이고, 그 내용이 정규 1집만큼 의미가 있어 곱씹게 된다. 점점 넓어지고 깊어지는 밴드를 확인하는 것만큼 흐뭇한 일도 드물지 않은가.


갤럭시 익스프레스(Galaxy Express) [Wild Days] 
상처가 됐을 법도 하고 불미스러운 일로 비춰지기도 했지만, 그 일 이후 이렇게 쾌활하게 해낼 줄이야. 빼곡한 더블 앨범이었던 1집보다 흡족한 구석이 제법 있고, 난 사실 뒷 부분의 장난질도 즐겁다. 그게 갤럭시 익스프레스라고 생각하고 있고 나쁜거라고 여기지도 않는다. 1집에 이어 여전히 사운드 문제에 대해 아랫입술 나오는 아쉬움도 토로하고 싶은데, 이상하게 30일만에 나온 아이라서 관용도 발휘하게 된다.


데프톤즈(Deftones) [Diamond Eyes]
이 앨범에 대해선 다음 글에서 말할 기회가 있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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