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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xism : 렉시즘
고다 요시이에 [자학의 시] 본문
[자학의 시] 1권을 읽고 느껴지는 지극히 자연스러운 감정은 한 여자의 일상과 과거를 바라보며 느끼는 불편부당함으로 촉발되는 분노감이다. 읽다가 제법 지친다는 생각마저 들었는데 이러다가 2권을 읽을 수 있을까하는 불편함이 뇌를 휘감았다. 2권은 다행히 잘 읽힌다. 1권보다 속도감이 있고, 난데없이 이야기들이 굉장히 풍성해진다. 그러다 읽은 페이지의 두툼함에 비해 남은 페이지가 두께가 표가 나게 얇아진게 느껴진다. 그리고 이야기는 급진전되고 과거와 현재가 교차하고, 인생이 전환된다. 그리고 한 순간을 맞이한다. 마치 그 순간을 위해 겹겹이 온 정성을 쌓아 올린 듯, 우리를 이토록 인내하게 한 작가가 밉살스러워진다. 막을 내리는 이야기는 뭉클하고 눈물샘을 자극한다기 보다 좀 묘한 구석이 있다. 여전히 작가의 방법론은 내겐 좀 의구심이 가는 구석이 있고, 지지할 수 있는 경향은 분명 아니다. 읽는 과정에서 느낀 감정의 부글거림과 온화함과 급물살을 오가는 흐름의 마법같음이 오래 남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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