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있어, 아이폰 게임 타이틀 5개.

2010/08/16 - 스마트폰 구입을 고민하는 당신을 위한 이상한 나라의 조언.
2010/11/29 - 아이폰 발매 1주년, 행복하셨습니까?

스마트폰 구매의 환과 멸(거창하군), 아이폰 국내 발매 1주년의 고민과 씁쓸함을 표현하기도 했지만 궁극적으로는 아이폰은 올 한해 내게 최고의 기기였다. 교외 나들이 갈 곳의 지도와 사전정보를 정리하고, 원고 작성 일정을 관리하고, 마인드맵을 그리고, 묵직한 문서들을 사전 속독을 할 수 있었던 여러 도움들에 있어 인상적인 기기였다. CDP를 제외한 내 인생에서 가장 인상적인 전자기기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었겠다.

얄팍하지만 '양재에서 내려야 하는데 깜빡하고 매봉에서 내리게 만드는' 각종 게임들의 매력이 가장 큰 것도 사실이다. 일종의 결산격으로 그중 가장 훌륭했던 게임들을 나열해본다.

[Plants vs Zombies]
내 아이폰 첫번째 '양재에서 내려야 하는데 깜빡하고 매봉에서 내리게 만드는' 타이틀. 제작사의 입장에선 고민이 많았을 듯 하다. PC와는 다른 화면비율과 크기인데, 본 타이틀의 재미 자체를 효율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방법론에 있어 결과적으로는 성공한 셈이다. 엔딩 크레딧상의 엔딩곡과 영상이 준 즐거움도 제법 찌릿한 것이었다. 그건 그렇고 아이폰엔 좀비 등장 게임들이 참 많다. 그만큼 실속 있는 타이틀 찾기도 힘들고.

[Angry Birds]
할로윈 특별판과 성탄 특별판이 현재 합본화로 나올 정도로, 그야말로 올해의 App으로 등극한 타이틀. 특히 오리지널판은 초반에 구매한 이들은 기억하겠지만, 지속적으로 업데이트로 0.99달러가 아깝기는커녕 예상 이상의 즐거움을 느끼게 하였다. 스테이지가 갈수록 어려워진다기 보다는 간혹 한 두개 챕터가 정말 애를 먹인게 인상적이었다. 왜그리 안 풀리던지...

[Space Invaders : Infinity Gene]
슈팅 게임 쪽은 나름 갈등(?)을 했는데, 경악할만한 이식율을 보인 [도돈파치 대왕생] 등의 타이틀을 턱하니 내놓은 케이브가 강력한 후보였다. 하지만 결국 이쪽에 손을 주기로 했다. 타이틀이나 첫 플레이만 보자면 도트로 묘사된 흔한 리메이크작이라고 생각했는데, 해보면... 타이토 슈팅 게임을 해본 이들의 마음을 흔드는 구석이 있다. 이건 정말 경험해 봐야지 알 범주의 이야기라서. 파고들게 만드는 추가 요소들의 매력도 크다. 아 음악도 정말 좋다.

[Street Fighter IV]
처음에 발매 자체가 놀라웠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그래픽의 명백한 한계와 8명의 캐릭터수가 적잖이 실망이었다. 캡콤팬으로서 구매한게 주된 이유였는데, 이후 지속적인 업데이트로 '물건'이 되었다. 쉬운 조작과 나름 파고들게 만드는 도전 과제들이 스트리트 파이터라는 이름을 부끄럽지 않게 하였는데, 앞으로 최소 1번의 업데이트는 있을 듯 하다. 기대된다.

[Infinity Blade]
말많은 최근작. 아는 이들은 아는 스토리의 허무함. 하지만 업데이트 후 어떻게 확장될지 모르는 세계관. 그리고 지금 당장은 즐겁고 중독성 있는 타이틀. 무엇보다 멋지다.

특별언급? - [Call of Atlantis]
5개만 언급하기엔 좀 아까운 구석이 있어서... 비쥬얼드풍의 퍼즐 게임인데 흔한 모작이라기보다는 뭔가 이 게임만의 분위기가 있다. 그래픽과 구성, 음악, 무엇보다 안정적인 터치감 등 빠지는 구석이 없는 수준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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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01 - [생각하고뭐라칸다/시사/매체/게임등등] - 요즘 하는 아이폰 게임들.3


+ 슬슬 아이패드만을 위한 HD 타이틀과 레티나 디스플레이에 특화된 그래픽의 게임들이 쏟아질 것이다.(이미 그러고 있지만) 요지는 3Gs 게임 유저들 화이팅이다=_=);;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