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xism : 렉시즘

[월간앨범] 홍대광, 딕펑스, 로이킴 본문

음악듣고문장나옴

[월간앨범] 홍대광, 딕펑스, 로이킴

trex 2013. 5. 14. 23:19

음악취향Y ( http://cafe.naver.com/musicy )의 [월간앨범]은 리뷰 컨텐츠가 아닌, 회원 덧글과 의견을 유도하는 앨범 안내 컨텐츠입니다. 기록 차원에서 여기에 작성본들을 저장.


======================================


싸이의 「젠틀맨」과 조용필의 신보 『Hello』로 바글바글했던 초봄의 풍경은 이제 초여름을 맞이해 전효성의 '민주화' 발언 덕에 보글보글거리는 컵라면의 온도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음악'방송' 엠넷은 어느샌가부터 다시 [슈퍼스타K] 새 시즌 응모에 대한 홍보를 시작하고 있습니다. 이 프로그램의 전 시즌 주요 출연자들이 언제부턴가 슬슬 자신들만의 음악들을 털어내고 있습니다. 가장 최근엔 유승우의 음반 『첫 번째 소풍』이 발매되었다고 하는군요.



먼저 살펴볼 음반은 홍대광의 미니앨범, 또는 EP 『멀어진다』입니다. 요새는 좀 드문합니다만 한때 제법 유행했던 단어 '버스킹'과 더불어 이런 캐릭터에 대한 귀가 쫑긋해지는 대중들이 있었지요. 실제 전략도 다르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유니클로와 무인양품 사이의 차림으로 통기타와 함께 한 홍대광의 포스터, 또는 음반에 참여한 소유(of 시스타)의 포스터들이 잠시 홍대 부근을 장식하더군요. 어느정도 특정 '경향'을 겨냥한 것이 보였습니다. 그래서 음반도 그런가보다 했지요. 



그런데 웬걸 음반 상당수는 버스킹과 낭랑한 포크팝의 정서보다는 일반적인 발라드에 가깝더군요. 이건 깎아내리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묘하게 8,90년대 유약해 보이는 남성 싱어들의 데뷔 당시의 모습과 흡사한 구석도 있었고, 일관된 '연애(실연)남 캐릭터'가 주는 묘한 향수도 있었습니다. 엉뚱하게도 보너스 트랙격인 마지막 넘버 「고백」이 앨범 전체에서 제일 강한 설득력을 주었습니다. 흡족한 작품은 아니더라도, 대중적이고 잘 들리는 몇몇 대목 덕에 오히려 잠시나마 집중하게 되는 앨범이었습니다.



따지고보면 소위 홍대와의 근친성은 딕펑스에게 더 가까운 지점에 있겠지요. 역시 EP 『VIVA PRIMAVERA』는 딕펑스에게 예상할 수 있는 씩씩함을 보여줍니다. 음악 선배 심현보, 강현민의 참여가 얕은 흔적을 남겼고 전반적으로 이들 특유의 쨍쨍한 사운드가 앨범 전반을 채웁니다. 확실히 각인되는 넘버가 딱히 있다기보다는 낙천적이든 비판적이든 스토리라인을 들려주는 보컬이 있고, 느릿하든 재빠르게 치고 빠지든 땅땅한 피아노음이 있습니다. 아쉽게도 인상이 큰 앨범은 아닌 듯 하네요. 다만 음악'방송' 서바이벌이 한 밴드의 운명을 필요 이상으로 휘저은 것 같지도 않습니다. 이 정도의 안도감?



마지막으로 로이킴의 싱글 「봄봄봄」은 롱런할 시즌송을 명백히 노린 듯한 간단명료한 인상인데, 성과는 아시다시피... 작년보다 더욱 강력한 영향력을 보여준 버스커버스커 덕에 묻힌 듯 하네요. 게다가 좋은 날씨의 봄을 만끽할 새도 없이 어느새 여름은 와버렸네요. 봄의 끝자락이 되어버린 이들의 음악들, 여러분은 어떠셨는지요? [130514]





+ 음악취향Y 게재 : http://cafe.naver.com/musicy/172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