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렉스 trex 2013. 5. 27. 23:04

+ 음악취향Y 게재 : http://cafe.naver.com/musicy/17352





윤하 『Just Listen (2ND MINI ALBUM)』

CJ 뮤직 | 2013년 5월 발매



01. Just Listen(Feat.SKULL)

02. Fireworks

03. 우리가 헤어진 진짜 이유

04. 봄은 있었다

05. 아니야

06. One Fine Day

07. 바다아이



'들어주면 된'단다. 전작 정규 음반 『Supersonic』이 보여준 안도할만한 결과치에 더하기를 하고팠던 모양이다. 각 수록곡마다 참여 뮤지션들의 색채를 굳이 탈색하지 않는다. 피아노락이라는 데뷔 당시의 정체불명 컨셉을 대신하는 것은 칵스의 남다른 개러지풍 도입부(「Fireworks」)이며, 우정의 피처링을 전작의 존박과 박재범에서 스컬이 이어받았고(「Just Listen」), 노래 잘 부른다는 칭찬은 아무리 들어도 부족한지 나얼의 곡을 받아 진격의 고음을 펼친다.(「아니야」) 7곡이라는 볼륨은 사실 부족함이 없다.(미니 앨범이라는 표현보다는 EP라고 하는게 좀 더 나을 듯 하다) 주력 싱글 「우리가 헤어진 진짜 이유」은 5분을 상회한다.



그런데 우정과 조력의 모음집이라는 생각은 들지만 딱히 확실한 구심점은 보이지 않아 흐릿하다. 이 음반을 집어들 이들이 애초에 윤하의 보컬에 대해 의구심을 품을 가능성은 낮다. 반면 이 수록곡들에서 눈이 번쩍 뜨일 가능성 보다는 익숙함으로 스쳐보낼 시간이 더 많지 않을까. 물론 자작곡 「우리가 헤어진 진짜 이유」는 예사롭게 들리지 않고, 「바다아이」가 주는 여운은 결코 짧지 않은 것이지만 전반적으로 음반은 평이롭게 들린다. 소화력 좋은 보컬이라는 위치에 만족하려는 것은 결코 아닐 것이다. 듣기 좋은 싱글들을 모아놓은 음반 이상의 결과를 바라는 이기적인 청자의 마음 역시 헤아리리라 믿어본다.






오지은 『3

해피로봇 | 2013년 5월 발매



01. 네가 없었다면

02. 어긋남을 깨닫다

03. 고작

04. 사랑한다고 거짓을 말해 줘

05. 그렇게 정해진 길 위에서

06. 서울살이는

07. 테이블보만 바라봐

08. not gonna fall in love again

09. I know

10. 누가 너를 저 높은 곳에 올라가도록 만들었을까

11. curse song

12. 물고기

13. 겨울아침



이번엔 음반 제목이 『지은』이 아니다.(그러길 내심 바랐던 사람들이 몇명 있었던 것으로 안다) 구매자를 정면으로 주시하는 동공이 있던 커버도 이젠 아니다. 짐짓 여유마저 보이는 표정의 커버는 변화를 예감케 한다. 오지은의 신작 역시 동료들의 참여가 도드라진다. 스윗스로우의 성진환과 함께 '시작하는 연인'들을 보사노바풍으로 슥삭슥삭 스케치하고(「테이블보만 바라봐」), 린과는 - 한 시절 마이클 잭슨과 폴 매카트니가 그랬듯 - 속닥속닥한 수다를 나눈다(「not gonna fall in love again」). 이미 공개된 적이 있었던 싱글 「누가 너를 저 높은 곳에 올라가도록 만들었을까」와 더불어 일기장 바깥의 세상을 말한다. 자연스러운 수순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제목에서부터 '아이쿠 오지은이다!' 싶은 「어긋남을 깨닫다」, 「사랑한다고 거짓을 말해 줘」등은 이번에도 여러 사람 마음 건드릴 가사와 더불어 어느새 이 뮤지션의 자리매김을 상기시킨다. 아닌게 아니라 대개의 청자들은 전작 속 「인생론」의 오지은까지는 긍정했지만, '오지은과 늑대들'까지는 쉬이 용인하지 못했다. 본작에서도 「서울살이는」 같은 트랙이 이런 아슬아슬함 사이에 위치하지 않을까. 다만 더 깊어지고 농염해지고, 어두워지길 바랐던 사람들에게 「고작」같은 주력 싱글들은 다소 옅게 느껴질 것이다. 만드는 이에게도 듣는 이에게도 난처한 대목이다.



나에겐 그 난처함이 「Curse Song」의 조여졌다 풀어지고 일그러지는 일렉 기타에서부터 수습되었다.(누가 기타를 맡았는지 음반 부클릿을 들춰보시길) 숱한 이들의 도움으로 발매할 수 있었던 1집의 환경과 달리, '프로페셔널'하게 3집을 만들어야 한다는 마음 속 부침이 느껴지는 대목은 이이언과 함께 한 「물고기」에서도 이어진다. 분위기는 침잠하지만, 어둠의 아이콘과 (앞뒤가 안 맞지만)수수한 관능의 아이콘이 만나 조성하는 분위기의 핵심은 또렷하다. 그 마음 속 부침이 무리한 모양새가 아닌 음반 후반부에서 이렇게 실효를 맺는다. 덕분에 전반부에 있던 수록곡에 대한 인상은 흐려졌지만 말이다. 오지은의 신작은 전작들에 비해 좀더 호오를 쉽게 말할 수 있는 작품이 되었다. [13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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