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xism : 렉시즘

<노래 한 곡과 A4지 한 장> 2. 바세린 - Assassin Of Death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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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 한 곡과 A4지 한 장> 2. 바세린 - Assassin Of Death

trex 2009. 2. 24. 09:45
음악취향Y 업데이트 : http://cafe.naver.com/musicy/7860

예. '노래 한 곡과 A4지 한 장' 코너는 노래가 주는 심상이 그림을 그리고픈 욕구를 낳게 될 때
그 흔적을 남기는 공간입니다. 간혹 그럴 때가 있습니다. 노래나 앨범을 들을 때 뭔가 펜과 색연필로 형상화하고 싶다는 욕구.
가령 저는 데프톤즈의 [White Pony] 앨범을 들으면 여성의 육체에 말의 머리를 닮은 성기를 지닌 생명체를 그리고 싶습니다.
그건 아마도 치노 모레노의 보컬이 가진 양성적인 뇌쇄성에 기인한 듯 하다고 스스로 짐작만 할 뿐입니다.

좋은 노래는 많습니다. 그런데 그림을 그리고픈 심상으로 이어지는 노래는 사실 많지는 않습니다.
그 노래가 가진 상상력의 지평이 얕거나 노래가 나빠서가 아닙니다. 그냥 그럴 때가 있습니다.
그림을 그리고픈 노래는 제겐 따로 있습니다. 개인적인 발상으로 시작해 동의보다는 고백의 뉘앙스로 뱉는 공간이 될 것입니다.

그리는 도구와 종이질도 그때마다 다를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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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세린 - Assassin Of Death (앨범 [Blood of Immortality] 4번 트랙)

좋아하는 트랙, 아니 이 밴드의 넘버 중 제일 좋아하는 트랙이 맞겠네요.
Assassin Of Death가 던져주는 상상력은 어떤 비장함입니다. 숭고함이나 신성함에 채 닿지 않은 어떤 절박한 비장함.
그것은 다소 끈끈함을 연상시키는대요. 장쾌하게 파도치는 포말의 물기보다는 팍팍 튀는 땀이나 피의 느낌에 가깝습니다.
이 곡의 비장함을 숭고함과 신성함의 영역으로 이끌게하는 것은 곡 자체보다 뮤직비디오의 힘 같습니다.
헤비니스 음악을 듣는 사람들을 고양시키게 하는 구조.

그래서 이렇게 그림을 그리긴 했는데...계단에 절단된 시체들의 파편 같은 것들을 뿌렸으면 어땠을까 하는 후회는 있습니다.
좀 허전해요. 음.... [090223]


+ 다음 시간엔 박정현의 곡 하나를 소재로...
+ 그럼 뮤직비디오 한번 보실까요. 하단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