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xism : 렉시즘
대한민국 이문세 관람기 본문
금요일의 행운 덕에 토요일 난생 처음 주 경기장 안 구경을 하였다.
파노라마를 발휘해 보지만 중앙의 아주머니 머리가 다소 파열되었다(....) 공연은 예정 시간인 8시에서 10-15분여 정도 지연되어서 시작되었다.
메모하고 기억나는 세트리스트를 정리하자면 다음과 같다. 즉 이 세트리스트 외에 더 많은 곡들을 불렀다. 오해 없으시길.
애국가(관객에게 유도)
붉은 노을(인트로)
파랑새
알 수 없는 인생
난 아직 모르잖아요
가로수 그늘 아래 서면
할 말을 하지 못했죠
조조할인
사랑이 지나가면
소녀(with 성시경)
이 세상 살아가다 보면(게스트 합창)
옛사랑
그대와 영원히
가을이 오면
나는 정말 행복한 사람
빗속에서
휘파람
그녀의 웃음소리뿐(with 김범수, 윤도현)
깊은 밤을 날아서
이 세상 살아가다 보면
그대 나를 보면
붉은 노을(휘날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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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연가 (앵콜1)
이별이야기 (앵콜2)
기억나는게 이 정도니 물론 몇 곡은 더 있다. 조조할인 등의 몇 곡을 제외하면 명백히 이영훈 황금시대를 겨냥한 선곡이었다.
네띠앙 홈페이지, 아니 네이버 블로그 시절, 아니 이글루스 시절, 아니 지금 티스토리 시절부터라도 내 포스팅을 봐온 이들은 일부 알겠지만, 내 음악 듣기의 시작은 이문세와 바비 브라운이었다. 그러니 저 선곡들이 내게 어떤 의미인지는 더 첨언하지 않겠다.
그런데 아무래도 '대한민국' 4음절 붙인 본 공연의 타이틀에서부터 첫 포문을 연 '애국가'까지 내 마음의 온도와 다른 공연은 불가피했다. 그래서 전체적으로 '예전에는 절친했으나, 어떤 이유로 인해 소원해진 형편 좋으신 어르신의 생일잔치에 갑작스레 초대'된 그런 기분이 느껴졌다.
물론 노래와 그의 목소리는 여지 없이 좋았다. 거의 최상이었다고 할까. 잠실 주 경기장의 명백한 사운드 한계에도 불구하고 그의 목소리만큼은 명료했다. 같이 한 뮤지션들 성시경, 김범수, 윤도현 등은 정도의 차이가 각각 '분명' 있었지만 아무튼 제몫을 하려 노력했다. 사실 그들의 도움 없이 이문세가 해주길 바란 이기심도 내겐 있었다.
어쩌겠어. 3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자축과 보답의 의미였다. 안성기, 이금희. 박수홍, 박찬호, 박슬기, 양동근 등등이 수북하게 나온 게스트 합창도 있었고, 이문세 본인도 이 공연의 성격을 음악적 결산과는 조금 다른 것으로 인지하는 듯 했다. 내 목은 반사적으로 추억의 노래들이 나올 때마다 싱얼롱을 하는 수 밖에 없었다.
그런데 이거 불꽃놀이 포스팅인가(....) 공연을 볼 수 있는 기회를 준 분에게 감사함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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