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렉스 trex 2013. 8. 3. 21:05

영화를 보고 계급을 이야기하는건 쉬운 일이다. 너무 쉬운 일이라 거기에 언급하는 것 자체가 감독이 파놓은 쉬운 함정에 빠지는 기분이다. 그래서 조금 축소해서 생각했다. 한 남자가 햇볕을 쬐는 삶을 찾기 위해 심연을 파헤치고 파헤치다 급기야 당도한 마지막 곳이 실은 자신마저 시커멓게 집어삼킬 진정한 심연이었다는 아득한 발견의 이야기라고.


그런데 이 심연을 같이 파헤치며 걸어온 불안한 동행자 - '냄'! -는 주인공이 택한 '직진'의 길이 아닌 다른 쪽 '길'을 생각하고 있었다는 점이 이채로웠다. 급기야 이 남자가 못 이룬 다른 길 찾기의 성과는 2세가 성취한게 아닌가 싶다. 물론 영화의 마지막은 누군가에겐 절망으로 보일수도 있겠다 싶다. 막말로 설원에 피칠갑이 이어질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대지 위, 지구는 아무튼 다시 숨을 쉬게 된 것이 아닌가. 갑갑한 차량 바깥의 진짜 세상이. SF의 박토 위에 겨우 볼만한 영화 한편이 정류장에 당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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