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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xism : 렉시즘
[언어의 정원] 본문
어느 시절 투니버스 심야에 방영하던 [별의 목소리]를 우연히 시청하고 눈물을 흘렸다. 거기에도 서로간의 대화, 언어가 많았다. 그것이 타임 패러독스를 뛰어넘으며 서로간의 교감을 만들고 두 남녀의 시간 속에 쌓여갔다. [언어의 정원]은 [초속 5센티미터]의 세계관 안에서 언어를 쌓아가는 지구인 두 남녀의 이야기다.
기술적인 성취는 이젠 흠을 잡기가 힘들어졌다. 3D와 셀화가 위화감을 조성하지 않고 - 사실 어느 정도 경계는 분명이 보였지만, 모른 척 해줄 수 있을 정도 - 도심과 철컹이는 전철, 무엇보다 대지를 적시는 수많은 빗방울들은 감동적이다. 차분한 어조로 서로간의 감정선에 파장을 일으키는 남녀의 이야기가 쌓여가는데, 종극엔 사랑 바보들이 되어설라무네...으하하...이것 참.
여성 캐릭터들을 그려내는 방식에 관해 가지게 되는 '상당한' 찜찜함을 안고, 그럼에도 엔딩 크레딧이 가진 호소력은 거부하지 못한 채 그렇게 짧은 46여분이 마무리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