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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맨 :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

trex 2014. 5. 23. 14:30

20세기 폭스사의 로고가 뜨면서 특유의 음악 뒤에 절묘하게 엑스맨 오리지널 스코어 테마를 빠바바암-을 끼워넣고, 알파펫 X가 잔상을 남기며 사라진다. 기대감을 낮추려해도 다시 고양시키는 이 장치로 인해 브라이언 싱어가 귀환했음을 실감할 수 있었다.



엑스맨 시리즈는 [X3 : 라스트 스탠드(최후의 전쟁)]로 이미 숨통이 끊겼고, 품질에 다소 하자가 있었던 울버린 연대기로 연명하고 있었다. [퍼스트 클래스]의 매튜 본은 이 숨통에 다시 호흡을 불어넣었고, 메꾸지 못한 구멍은 프리퀄인지 리부트인지 알 수 없는 이 작품 특유의 모호한 매력으로 적당히 넘어갈 수 있었다. 여기에 브라이언 싱어는 기어이 그 구멍들을 메우러 한다.



그는 엑스맨 본 시리즈와 스핀 오프의 설정 중 가능한한 모든 부분들, 가령 울버린의 웨폰X 프로젝트, 다크 피닉스 이야기 같은 평가가 좋다고 하기에 곤란했던 [X3 : 라스트 스탠드], [엑스맨 오리진 : 울버린]의 이야기 구성까지도 한데 모아 기어이 봉합해낸다. 여전한 설정 구멍은 안고 가고 있지만, - 가령 로건 형제 이야기의 전후, 미완된 로그의 성장담, 엑스맨 오리진의 엠마와 퍼스트 클래스의 엠마프로스트의 문제 등 - 이 정도면 평행 세계관을 적절히 잘 가지고 놀았다. 게다가 [퍼스트 클래스]의 멤버들을 부검 목록으로라도 보여주는 사소한 배려(?)까지.



졸작들에 의해 상처받은 본가 이야기를 시간여행으로 다시 매듭놓아 제자리에 가지런히 놓고, [퍼스트 클래스]로부터 시작된 새 이야기의 진행도 흥미롭게 길을 닦았다. 첫 3부작에서의 비중과는 비교할 수도 없이 중요해진 미스틱의 입지라든지, 퀵실버 남매라든지... 폭스사 간부들 역시 프랜차이즈의 연장으로 기뻤을 것이다. 관객의 입장에서도 울림이 있는 몇 장면 덕에 짜릿했었다.



쿠키 영상으로 [퍼스트 클래스] 3부작의 다음 이야기는 진행될 것이고, 시간여행의 매듭짓기 역할을 수행한 울버린의 이야기는 이제 다시 호흡을 맞춘 제임스 맨골드에 의해 이어질 것이다. 분명 울버린의 경우, 고생담일 것이므로 그 사이가 그에게 허락된 평탄한 짧은 휴식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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