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xism : 렉시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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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

trex 2014. 5. 27. 14:22

고도화된 근 미래 사회, 여전히 사람들은 서툴다. 특히 상대방에게 마음을 전달할 땐 말이지. 주인공 테오도르 역시 상대방에게 마음을 전달하는 편지 작업을 대필해주는 아날로그적인 작업을 디지털 환경 안에서 능숙히 해내는 - [가디언스 오브 더 갤럭시]의 크리스 프랫이 그를 부러워하는 동료로 나온다 - 직업인이지만, 정작 여성과의 관계는 여전히 서툴다. 그의 가장 허물없는 친구 중 하나인 에이미 역시 주부 생활을 재치있게 묘사한 게임을 개발하고 있지만, 정작 그의 파트너와는 몇년 간 쌓아온 세월을 수분 내의 말싸움으로 매듭지을만치 편한 상태는 아니다.


온갖 변수와 함수에 대한 예측으로 무장된 OS들은 이들의 목소리를 듣고 가장 인간적인 형태로 즉각 반응해준다. 해킹, 개인정보 등의 몇가지 위험이 도사린 키워드들이 떠오르지만 1차적으로는 이야기는 로맨스의 탑을 쌓는다. 학습된 감정은 연애 감정일까, 프로그래밍화된 성 정체성은 온건한 것일까, 경계없는 육체가 베푸는 사랑은 개인화된 형태로 제공-서비스-배포가 될 수 있는걸까 아니라면 공리의 영역일까. 색과 잘 디자인된 아이콘, UI 디자인에 가까울 정도로 고민이 되었을 각종 장치들과 무엇보다 좋은 화면 안에서 던지는 고민의 무게는 작지 않다. 남의 벌거숭이 연애사를 두 눈으로 봐야하는 조금의 지루함은 감수해야 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