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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랜스포머 : 사라진 시대]

trex 2014. 6. 29. 17:10


일단 3편의 켄 정처럼 관람 자체를 괴롭게 만드는 캐릭터와 웃으라고 만든 장면인지 눈물을 흘리라고 만든 장면인지 분간하기 힘든 장면들이 없다. 당시 마이클 베이가 스필버그의 [우주전쟁]을 감명깊게 본 것인지 사람들의 사체를 분말가루로 처리하던 총격 장면도 없어졌다. 그 자리를 대신하는 것은 스탠리 투치가 스티브 잡스 흉내를 내는 고통스러운 대목들과 조연 배우 하나의 사체를 현대 미술 조각상처럼 참담하게 진열하는 악취미 정도가 있겠다.


즉 나아지고 개선한 것은 희미하다. 시간은 더 늘었고, 인물들과의 유기적인 드라마를 대신해 폭탄쇼를 더 팡팡 넣는다. 마이클 베이 자신은 [아마겟돈] 당시 부녀 관계를 그렸던 기억에 자신감이 있는 모양이다. 그래서 아빠는 딸을 찾고, 딸은 아빠를 찾는다. 그뿐이다. 새삼 이 시리즈의 단점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었던 1편이 그나마도 말이 되는 영화였음을 초라하게 일개워준다. 


애초에 마이클 베이는 자동차 자체보다도 자동차를 부수는데 관심이 많았던 사람이었고, 로봇에도 애초에 관심이 없었다. 트랜스포뮴은 새로운 3부작이 변신 장면을 처리할 때 고민을 덜겠다는 선언이고, 옵티머스 프라임의 이름표엔 프라임 후손 외에 '나이츠'라는 표식이 더 붙었다. 무슨 소리인지 하나도 모르겠고, 아무튼 시리즈는 확장된다. 영화는 스타워즈 등을 인용하며, 시리즈 자체도 그렇지만 어떤 혈통 안에 자신을 자리매김하려 하지만 누구에게도 매몰찬 거부를 당해도 할 말이 없을 행보를 이번에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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