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xism : 렉시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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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ngle Out : 12회차 - 윤상, 입술을 깨물다

trex 2014. 9. 29. 14:21

웹진 싱글 리뷰 코너 [Single Out]에 참여하고 있다. 각 싱글 리뷰의 경로는 (링크) / 별점은 고통의 제도...




윤상 「날 위로하려거든」



공간감을 앞세운 전자음과 차분하게 눌린 윤상의 보컬, 익숙함에서 반복이 읽혀 그냥 이렇게 물러가나 했으나 밟을 때 팍팍 밟아주는 곡의 포인트들은 이제 작가의 반열임을 실감하게 한다. 공교롭게 이번 싱글 아웃에서 다룬 입술을 깨물다의 「Hold Tight」 와 더불어 이 곡은 ‘참사 이후의 심경 토로’ 같은 한 쌍으로 들린다. 분노를 누르는 현실의 반작용으로 불쑥 튀어나온 핏줄, 방관할 수 없는 일에 대한 도덕적 난처함 등이 읽히는 박창학의 가사는 이 싱글에 함께 담긴 스페이스 카우보이(Space Cowboy)의 리믹스 안에서 더욱 혼란스럽고 복잡한 심사의 (감상 측면에서의) 쾌감을 안겨준다. / ★★★★





입술을 깨물다 「Hold Tight」



이들 음반의 서두치고는 신스 사운드의 빗줄기가 거센 편이다. 물론 여기에 조밀한 기타는 비중을 뺏기지 않는다. 본 작은 공교롭게 이번 싱글 아웃에서 다룬 윤상의 「날 위로하려거든」 과 더불어 ‘참사 이후의 심경 토로’ 같은 한 쌍으로 들린다. 윤상 쪽이 참담함을 목격한 이의 눌린 분노 쪽이라면, 이 곡은 연제홍의 호소력을 강조하는 보컬과 ‘손을 잡는다는 행위’에 대한 의미부여 덕에 위로와 연대에 가까운 감정으로 읽힌다. (하긴 이들은 몇 년 전 자살예방에 대한 메시지를 피력한 적도 있었다.) 좋은 싱글들을 쌓아온 이들인 만큼 슬슬 꽉 찬 정규작 하나쯤도 기대하고 싶다.  /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