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xism : 렉시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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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ngle Out : 21회차 - 황성제(with 써니), 토이(with 성시경)

trex 2014. 12. 1. 14:13

웹진 싱글 리뷰 코너 [Single Out]에 참여하고 있다. 각 싱글 리뷰의 경로는 (링크) / 별점은 고통의 제도...




써니 「First Kiss」 | ★★★

 

국산 인기 리듬게임 시리즈 중 하나인 《디제이맥스 Portable Clazziquai Edition》에 처음 수록되었던 황성제의 곡을 자신이 다듬어 다시 출시하였다. 한때는 소녀시대를 위한 곡이었다는 이야기도 있었는데, 결국엔 써니가 부르게 되어 제자리를 찾게 된 셈인가? 원곡의 보컬을 맡았던 황정미의 목소리보다 앙증맞음의 수치가 올라간 써니의 목소리는 예의 여전한 황성제식 다채로운 편곡 안에서도 잘 들어맞는다. 도입부만 들어도 쉽게 판단이 가는 소위 황성제식 작곡은 전성기 당시엔 보아에게도, 박정현에게도 상호 간의 근친성을 느끼게 만들 정도였는데, 정작 이 프로젝트(『황성제 Project 슈퍼히어로 # Line Up』 시리즈)의 도입부를 연 「아틀란티스 소녀」의 경우는 무엇인가 집중하기가 힘들었었다. 그에 비한다면 핏이 잘 어울리는 보컬리스트를 찾은 흐뭇한 기분.

 




토이 「세 사람(With 성시경)」 | ★★1/2

 

나의 경우와 같이, 소위 ‘토이식 감성’의 바깥에 위치하(려 하)는 사람조차도 곡을 들으면 무릎을 치는 대목들이 있다. 카펫처럼 깔린 프로그래밍을 바탕색으로 여전히 쨍-하게 때리는 함춘호의 기타 세션, 그리고 믿음직한 객원 보컬리스트의 목소리로 실려오는 안타까운 감정선의 사연들까지 누가 뭐래도 토이의 음악이다. 살펴보니 이 곡의 뿌리가 되는 「좋은 사람」은 2001년에 발표된 곡이란다. 13년 전의 음악을 들어도 빛바래지 않음을 깨닫는 것은 분명 미덕일 것이고, 13년 후의 음악에서 발견한 익숙함과 위태로운 태만함은 미덕이라 판단하기엔 사실 주저된다. 그가 수년간 느린 속도로 빚어왔을 공정의 결과는 이 곡보다는 다른 곡들에서 발견하는 것이 현명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