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xism : 렉시즘
Single Out : 24회차 - 루버스틱, 크래쉬, 전국비둘기연합 본문
웹진 싱글 리뷰 코너 [Single Out]에 참여하고 있다. 각 싱글 리뷰의 경로는 (링크) / 별점은 고통의 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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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버스틱 「Nothing From Now On」 | ★★
분위기 잘 잡다가 확 터져 나오는 EDM의 청량감이 딱 요즘 경향인데, 이상하게 정규 멤버의 래핑이 감상의 발목을 잡는다는 기분이 강하다. 어느 시대에서나 통할 수 있는, 빛 바라지 않는 장르 특유의 속도감을 특정 시간대에 부착하게 하는 눅눅함은 계속되는 감상을 주저하게 한다.
전국비둘기연합 「Like A Light」 | ★★1/2
정규 음반을 위주로 쫓아온 전국비둘기연합의 이력을 상기해보면, 여전히 이 밴드의 음악을 궁극적으로 기억하게 한 넘버와 주된 장르가 무엇인지가 갸우뚱해진다. 그건 약점이라기보다는 어떤 회오리가 휘몰아치더라도, 향방을 알 수 없는 이들의 음악 특유의 방향성이 되려 정체성으로 보이게 된 이유였다. 본작의 기조는 동계 올림픽을 위한 테마가 주된 정서였다고 한다. 기존에 발매된 (3부작의 앞 1, 2부에 해당하는) 싱글 시리즈들이 다소 Dark Side였다면 이쪽은 Light Side일 터이다. 아폴로 18(Apollo 18) 같은 동시대 밴드들과 어깨를 견줄만한, 다양한 테마를 표현할 수 있는 역량을 증명하고 싶었다면 그 의도는 어느 정도 설득력이 먹힌 듯하다. 여전한 과제는 전국비둘기연합이 어떤 밴드인지 말할 수 있는 싱글이 이것이다! 라고 말할 수 있는 자신감의 부족? 이건 글 쓰는 이만의 고민일까.
크래쉬 「Blistering Train」 | ★★★1/2
“당신은 아직도 이 장르의 음악을 듣고 있나요? 사랑하고 계시나요?”라는 안부성 질문이 요동치는 그루브 안에서 철퇴처럼 휘감아 내리친다. 멤버들의 표효와 싱어롱은 마치 응답처럼 들린다. 덕분에 ‘크래쉬마저 EP를?’이라는 이맛살 올라간 질문은 접게 되었다. 본작은 한 음반에 있어 굉장히 유효한 도입부이며, 한 밴드의 건재를 알리는 장르 영역 안의 ‘연말 축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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