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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ngle Out : 27회차 - 프롬 디 에어포트, 루그나사드

trex 2015. 1. 26. 13:35

웹진 싱글 리뷰 코너 [Single Out]에 참여하고 있다. 각 싱글 리뷰의 경로는 (링크) / 별점은 고통의 제도...



프롬 디 에어포트 「Sight」 | ★★★1/2

 

신스팝과 기타 록의 접합에 있어 프롬 디 에어포트는 결코 한 장르의 방향성을 극단으로 부각하거나, 장르의 창안이라는 실험성에 몰두하지 않는다. 이른바 절묘한 균형감을 중시하는 팀인 듯하다. 본작 역시 이런 밴드의 특성에 충실하거니와 무엇보다 분위기 잡는 1번 트랙에 이어 ‘귀 잡아끄는’ 2번 트랙의 역할을 충실히 해내고 있으며, 전작의 「Timeless」에 이은 짜릿함은 발군이다. 다만 어느새 뜨고 지는 이름이 숱해진 이 장르씬에서 승부를 잡을 만큼의 개성의 중핵은 다소 흐릿하다. 당연히 ‘회항’해야 할 정도는 아니긴 하지만.

 




 

 

루그나사드 「Stargazer」 | ★★★1/2

 

EDM 일부 씬과 함께 국내 동인 음악계를 간신히(?) 지탱하고 있는 동인 밴드 씬은 현재 이들과 초콜릿 파우더가 나름대로 양분하고 있는 듯하다. 초콜릿 파우더 쪽이 경쾌한 팝 록 성향을 도드라지게 보여주고 있다면, 루그나사드는 메탈 장르의 금속성을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있다. 이는 소위 오샤리(おしゃれ)계의 분위기를 표방하는 비주얼록 계통 안에서도 특기할 만 사항이고, 귀를 끄는 요소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보컬 에밀리(Emily)의 목소리는 결코 스크리밍이나 그로울링의 선에 닿지 않으며 쾌청하고 긍정적인 분위기, 로봇 출격 씬과 판타지 활극 장면 등 동인들의 환상을 자극하는 정서에 충실하다. (글을 쓰는 이는 《King Of Fighters》 최근 시리즈의 메인 사운드트랙 분위기를 연상하였다.) 멜로디컬하고 장르 본연에 충실한 곡의 공식 역시 이런 점과 닿아 있다. 밴드의 존체 자체가 가진 희귀성 이상의 성취는 분명히 보이며, 동인 문화 또는 서브컬처 씬에 대한 지식과 거리가 먼 이들이라도 설득될 지점 역시 존재한다. 서브컬처의 요소들이 자아내는 환상성에 충실히 동조하며 응원을 보내거나, 비주얼에 지레 힘겨움을 느낄지는 청자의 몫이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