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xism : 렉시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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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보고감상정리

[천주정]

trex 2015. 2. 11. 21:30

지아 장 커의 본작은 실화를 바탕으로 한, 무협의 쾌감(?)을 스며들게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가. 



첫 에피소드가 보여주는 폭발의 쾌감, 그래 어떤 면에선 서부극의 말미도 담아있다. 두번째 에피소드는 가족을 저버린 은둔 무협고수의 이야기로 번안해서 보일수도 있겠다. 세번째 에피소드의 돌변함은 지나치게 무협의 광경을 재현하려는 몸짓 덕에 되려 부담스러운 부분도 있었다. 네번째 에피소드가 제일 무협과 거리가 있어 보였다. 어떤 의미에선 '연장' 즉, 연장을 일종의 절대 무기나 비기로 변주해 생각한다면 절대 비기를 습득한 주인공이 선택한 마지막 길이 돌연 파국이라는 점에서 아주 많이 비튼 변주랄까?



무협의 쾌감을 변주했다고 말하기엔 [천주정]에서 보여주는 참극들은 무겁다. 소녀는 홍콩과 타이완에서 온 남자 손님의 몸을 핥고, 청년은 엄정한 현실 앞에서 사랑의 언사를 재빨리 회수해야 한다. 자본 계층은 돈뭉치로 사람을 때리고, 총탄은 울분을 실은 채로 재산을 가진 이들의 몸통을 뚫는다. 수탈을 일삼은 지방관리를 벌하는 유랑극단의 경극을 감상하는 퀭한 사람들의 표정과 저멀리 솟은 아파트와 거대한 다리의 요소들이 감독이 대비하려는 현 중국의 표정이 아닐까 한다. 



라고 적으니 참 편한 감상이자 뭔가 더 추출해내지 못한 편하지 않은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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