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xism : 렉시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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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ngle Out : 30회차 - 나얼, 플래시 플러드 달링스

trex 2015. 2. 16. 13:36

웹진 싱글 리뷰 코너 [Single Out]에 참여하고 있다. 각 싱글 리뷰의 경로는 (링크) / 별점은 고통의 제도...




나얼 「같은 시간 속의 너」 | ★★1/2

 

90년대 중엽과 말엽, 들을만한 음악 없나 라디오를 이리저리 돌리다 당도한 채널 안에 나오는 음악 같은 요소들이 곡을 곳곳에 빛나게 하고 있다. 어쩌면 이 지점은 토이의 근작이 해보려다 당도하지 않은 요소일지도 모르겠다. 여기에 절정에 닿으면 한 옥타브 더 올리는 나얼 특유의 음색, 휘감는 코러스가 참으로 나얼식 가요답다. 일견 평범하게 들리는 점은 아쉬운데 브라운 아이드 소울 싱글 프로젝트가 앞으로 들려줄 타 싱어들의 곡에서 이런 아쉬움이 상쇄될지는 지켜봐야 할 듯하다.


 

 

플래시 플러드 달링스 「별」 | ★★★1/2

 

대중음악인의 산출물들은 거칠게 나누자면 직업적 발로에 의해 정색을 한 타자의 가면을 쓰고 부르는 시장고려형 음악, 자신이 성장한 곳의 공기와 자신이 관계를 맺은 세상과의 연결고리를 살며시 드러내는 음악으로 나눌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플래시 플러드 달링스의 작업은 도드라지게 후자이다. 그가 성장한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의 차가운 서정이 어떤 식으로든 이 곡의 공기에 영향을 끼쳤을 거라는, 섣부른 짐작을 밀고 싶을 정도다. 사실상 잘 들리지 않는 한글 가사와 안갯속 같은 사운드는 상대방과의 교류를 신뢰하면서도, 앞날은 쉬이 기약할 수 없는 젊은 날의 온기 서린 호흡과 시린 성장통을 동시에 느끼게 한다. 여기에 보글거리는 어떤 설렘까지도 온전히 묘사할 줄 아는 곡의 스토리텔링 능력까지 겸비한, 주목할만한 이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