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xism : 렉시즘
Single Out : 32회차 - 크리스 레오네, 여자친구 본문
웹진 싱글 리뷰 코너 [Single Out]에 참여하고 있다. 각 싱글 리뷰의 경로는 (링크) / 별점은 고통의 제도...
여자친구 「유리구슬」 | ★★
구설에 의하면, 이 곡을 듣고(+ 보고) 사람들이 가장 즉각적으로 연상하는 음악은 그 유명한 소녀시대의 「다시 만난 세계」라고 한다. 듣는 것에만 한정한다면 「유리구슬」이 기대고 있는 레퍼런스는 「다시 만난 세계」에 한정되어 있지 않은 듯하다. 에이핑크로부터 촉발된 레퍼런스 회전의 유행 일변도를 앞으로 대표할 본작은 뿌리 깊게는 H.O.T 넘버들의 도입부 연출에서부터 근간의 공식까지 두루두루 영향받은 듯하다. 「다시 만난 세계」의 성공을 벤치마킹한 것치고는 또렷한 멤버별의 캐릭터성을 내세우기는커녕(「다시 만난 세계」에서 멤버별로 커피머신 만지고, 경비행기 매만지던 부산스러운 광경을 기억하시는가?) ‘머리 길고 예쁘장한 비슷비슷한 아이들’의 익명성이 도드라진 패착마저 보인다. 러블리즈의 경우는 윤상의 혈통임을 타이틀곡 한 곡에서만 표를 냈지만, 7명(또는 8명)의 강수지를 재현하지는 않았다. 이에 비한다면 여자친구의 데뷔 전략으로 덕을 본 것은 당사자들보다는 작곡팀 이기용배의 포트폴리오가 아닐는지.
크리스 레오네 「The End」 | ★★1/2
재능의 승계라는 것을 불신하는 입장이거니와, 한때 빛나는 멜로디메이커였던 부친의 입지가 예전 같지 않음을 상기한다면 2세의 공정물을 별도로 봐야 하지 않겠는가. 여러모로 꽉 찬 의욕으로 뭉쳐진 싱글이다. 영어 가사 버전의 존재와 창법은 이 싱어송라이터가 국내보다는 영미권 싱어로부터 받은 영향력을 적극적으로 피력하고 있으며, 시종일관 유장하게 흐르는 오케스트레이션은 음반의 서두에 배치된 싱글의 위치상 스케일과 힘을 도드라지게 표 내고 있다. 전작들에서 이 음악인의 존재와 활동을 몰랐던 이들이라도, 늦지 않게 합류할 수 있는 흡입력이 분명히 존재하는 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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