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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의 질주 : 더 세븐]

trex 2015. 4. 13. 15:46

분노의 질주 시리즈를 극장에서 본게 이번 7편이 처음이었는데, 폴 워커에 대한 추모 의미를 제외하고는 2000년대 들어서 본 [G.I Joe]나 [화이트 하우스 다운] 등의 작품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바보 같은 영화였다. 좋게 봐야 그들보다 조금 나은 수준이었다. 등장인물들은 진작에 골절이나 과다 출혈로 사망하거나 불구가 되었어야 하는데, 세계를 어떻게든 구실삼아 누비면서 자동차를 박살내고 다른 인간들을 골절내거나 죽이거나 굴린다. 영화가 정작 재밌었던 점은 각 배우가 가진 괴이한 아우라였달까.


남녀 간의 애틋함이라고는 발생할래야 할 수 없는 미쉘 로드리게즈와 빈 디젤의 눈빛 연기의 버거움은 물론이거니와 영화를 내내 [분노의 질주 vs 트랜스포터]로 보이게 만드는 존재인 제이슨 스태덤의 눈빛도 일품이었다. 게다가 여기서 대관절 무슨 고생을 하는지 사연을 알 수 없는 토니 쟈와 하는 짓이 [가디언즈 오브 더 갤럭시]와 거의 동일한 지몬 혼수의 팔자까지. 촬영장의 심난한 분위기가 궁금해졌다. 도쿄편에 나온 못생긴 녀석이 잠시 등장하는 등의 시리즈 팬 서비스도 있지만 내게 감흥이 있을리가... 한가지 소득이라면 6편의 악당이 루크 에반스였음을 지금에나마 알았다는 것이다. 케이블 시청 때 대충 봤더니만 나 원.


[분노의 질주 7]을 보고 감동 받았다는 사람들은 그냥 마지막 폴 워커 영상을 보고 애써 가슴을 누르고, 영화가 괜찮았어 그래그래..라며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온게 아닌가 한다. 이건 그마저도 영화 전체와 싱크가 안 맞는게, 영화가 보여준 정신사나움을 마지막에 가족과 하나라는 교훈풍 이야기로 마무리하는 과정에서 덧댄 영상 편집이라 난 그 벌어진 틈새와 이질감에 대해 마음이 편치가 않았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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