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xism : 렉시즘
Single Out : 45회차 - 프리츠, 리츄얼리티 본문
웹진 싱글 리뷰 코너 [Single Out]에 참여하고 있다. 각 싱글 리뷰의 경로는 (링크) / 별점은 고통의 제도...
프리츠 「Crazy Cowboy」
펜더 스트라토 캐스터 기타의 화려한 솔로가 수를 놓는 「솔아솔아」(2014)는 메탈 사운드와 한국 아이돌팝 산업의 본격적인 조우라는 점에서 화제가 될 수 있었지만, 그만 하켄크로이츠 논란 덕에 물거품이 되었다. 그럼에도 시도는 여전히 이어진다. 도입부의 서던(Southern)풍 분위기에 아랑곳하지 않고 미래 지향성(?) 메탈 사운드로 일관하며 진행되는 본 곡은 급기야 고딕풍 비주얼과 스피드와 바로크를 오가며 변덕스럽게 메탈 역사의 스크랩북 행세를 한다. 여기에 다운헬 멤버의 가세와 여전히 이 팀 특유의 ‘그다지 신경 쓰지 않는 듯한’ 보컬 믹싱 상태는 정신사나움을 도드라지게 만든다. 「솔아솔아」엔 그래도 기억될만한 훅이 있었는데, 「Crazy Cowboy」는 아이돌팝이 줄 수 있는 흡입력 대신 “이래도 괜찮을까”하는 상념이 주어지는 것은 어떤 연유일까. 물론 J-아이돌의 영향력을 숨기지 않는 자신만만함이 여기에 서려 있지만, 크레용팝이 찰나나마 얻었던 성공의 소득에 닿기에도 부족하다. 소구층의 관심을 받을 수 있는 토양 마련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 (+ 이 곡에 ‘모에’할 수 없는 내 입장은 그나마 마크로스파가 아닌 건담파여서 그런 것일까?)
★1/2
리츄얼리티 「Empty Shelter」
인디라는 이름이 국내 음악 시장에서 각인된 후, 이젠 그나마 효력마저도 사라진 마당에 이렇듯 뉴스쿨 메탈코어 신진들은 더욱 척박해진 상황에서 자체제작의 이름으로 곡을 발표한다. 세상 대다수가 모르는 멤버들의 이합집산의 결과로 탄생한 리츄얼리티의 본작은 Misery Signals의 묵직함과 As I Lay Dying의 멜로딕함 등을 연상하는 첫인상을 준다. 특히 클린 보컬 부분에서 쾌청하게 뻗어 가기 보다 여전히 무게감을 강조하는데, 애상적인 여운보다 짧고 진한 감상을 남기는 쪽에 가까웠다. 앞으로 여러 곳에서 이름을 확인하게 될 밴드의 첫 세공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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