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xism : 렉시즘
[타짜 : 신의 손] 본문
애초에 [타짜]의 속편 프로젝트는 장준환 감독이 쥐고 있었다. 지나치게 오래 잡은 탓인지 결국 물거품이 된 프로젝트는 표류하게 되었고, 정작 장준환 감독은 [화이 : 괴물을 삼킨 아이]를 만들게 되는데, 공교롭게 [타짜 : 신의 손]에서 김윤석과 여진구는 말미에 사제 관계로 묘사된다. 여진구의 경우는 카메오 출연이지만, 이 정도면 속편을 기대해도 되는건가? 아귀의 제자라는 설정은 너무나도 매력적인 것이라 다음 작품이 나온다면 보고 싶은게 사실이다. [화이]의 경우 역시 속편을 기대하는 요소가 있지만, 화끈한 흥행 성적이 나온 경우가 아니고 본편 자체가 완결성이 짙어서 현실적으로는 어렵지 않을까...
아무튼 강형철이 잡은 [타짜 : 신의 손]은 일단 재미있다. 강형철의 전작 [과속스캔들] [써니] 등이 그랬듯이, "내가 이걸 왜 극장에서 봐야할까"하는 의문을 언제나 90분에서 2시간 동안 잊게 해주는 연출의 감각이 여전히 살아있다. 하지만 명백히 1편 보다 떨어지는 것도 엄연한 사실, 나는 이하늬가 나오는 장면들과 이윽고 신세경에서 덮씌워지는 설정과 상황이 버겁게 느껴졌다. 1편의 김혜수도 비슷한 역할들이었지만, 적어도 그 캐릭터는 그 악다구니 안에서 미끄러져 언제든 살아서 귀환할거 같은 생명력이 있었다. 배우들 탓이 아니라 캐릭터 탓이 큰데, 2편의 여자들은 애써 용쓰는 것으로만 보였다.
1편의 세계 역시 비슷한 법칙이 흐르고 있고 - 언제나 뒷통수! - 아가리를 벌린 사기극 순환의 세계지만, 우스꽝스러운 바보들과 우직한 인간들이 고루고루 섞여 있었다. 하지만 2편의 인물들은 인상만 잔뜩 찌푸린 뒷통수 기계들만 즐비하고, 순환과 반복은 지겹고 어느새 허점투성이임을 실토한다. 1편에서 생기를 가졌던 몇몇 인물들의 퇴장은 싱겁다. 2편에서 이야기를 이으며 속편의 위치를 자처한 것치고는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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