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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xism : 렉시즘
[스파이](수정 추가 : 2015.06.22) 본문
급기야 보고 왔는데, 재밌었고 그만큼 아쉬웠다. 번역 문제만 아니었다면 킹스맨과 더불어 젠더 문제와 비교해서 이야기되고 사랑받을 자격이 충분한 영화였고, 천문학적인 비용이 들지 않은 허술한 액션 장면 및 50센트 등의 등장도 뻘줌하게 웃겼다. 마치 척 노리스 유머의 철학을 하나하나 실천하는 듯한 제이슨 스태덤의 적당한 변신도 좋았고, 지능지수가 낮아 시스터후드를 미처 실현시키지 못한 로즈 번의 어설픔이 좋았다.
스파이는 제목 자체뿐만 아니라 스파이 계보 영화임을 자랑스럽게 까는데, 007풍 오프닝 크레딧에서부터 요원용 무기 설명 장면 및 내근 요원 근무 처우에 대한 뒤틀기 등은 되려 스파이 영화 계보의 방계임을 자처한다. 게다가 재미있고 뼈있는 대목들이 즐비하니 이 정도 자격은 충분하다.
이 영화를 보기로 결정하기까지 지연된 단 하나의 이유는 당연히 번역. 공교롭게 문제가 된 개창년 번역은 초반 관객 웃음을 담당한 대사였고, 뚱땡이와 셜록 언급도 참으로 전광석화처럼 지나간다. 사실상 이 영화에서 욕설과 비속어는 정체성이자 혈관이라 할 수 있는데, 그 맛을 살리기 위함이 아닌 한국식 번역은 성정치적으로 다른 방향으로 뻗은 탓이다. 이 영화의 번역에 대한 문제제기는 이 글이 유일한 것이라 링크로 대신한다 : http://www.djuna.kr/xe/review/12419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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